"시민들에게 바로크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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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바로크 향연을 펼친다"
  • 이혜정
  • 승인 2011.08.0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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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이종욱 인천신포니에타 대표


인천신포니에타 공연 모습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

'살기 좋은 도시 인천' '살고 싶은 도시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선 문화·예술적 창조도시를 지향점으로, 창조적인 문화·예술 행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 혹은 대중성을 내건 활동들이 펼쳐져 왔다.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킴으로써 살고 있는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는 진정성으로 살아온 이들이다.

이에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은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에게 다가가 집중 인터뷰를 통해 열정이 담긴 창작물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걸고 기획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을 시작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코너에서는 인천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6개 단체를 비롯해 2011년 하반기에 활동하는 문화·예술가(혹은 단체)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예술·문화단체는 '인천신포니에타'이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청소년을 위한 인천신포니에타

다양한 예술·문화 분야에서 청소년만을 위한 공연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주로 어린이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공연이 펼쳐지고, '애매모호한' 청소년들은 문화 소외층으로 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신포니에타는 청소년의 개성과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창작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인천신포니에타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해 3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후 4시30분과 7시 두 차례에 걸쳐 바로크 음악 향연을 펼친다. 연주회 때마다 국제무대에서 명망 있는 협연자와 지휘자를 초청한 관행에 따라 이번 공연에는 송유진 지휘자와 박정환 클라리넷 연주자를 불러들였다.

송유진 지휘자는 러시아 'St, Petesburg' 국립음악원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지휘 교수 'liya Musin' 추천으로 'St, Petersburg' 지휘과에 입학해 세계 거장들을 사사했다. 'Peter Great' 국제지위 학교와 'Wiener musik seminar'에서 각각 1위에 입상해 프로무대 진출 발판을 삼아 21세에 'Camerata of Hermitage'를 이끌며 음악적 명성을 쌓아왔다. 2005년부터는 KBS교향악단과 성남시립교향악단 지휘, '오페라의 유령' 음악감독 및 지휘 등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정환 클라리넷 연주자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동아음악콩쿨에서 입상해 2004년 '금호 영 아티스트'로 발탁됐다. 제30회 중앙음악콩쿨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차세대 연주자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뉴욕 링컨센터 'Paul Hall'에서 독주회 3회, 일본 Tama에서 독주회 등 국내외 실내악 연주를 통해 음악적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상임단원이다.

인천신포니에타 청소년음악회는 먼저 모자르트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 막을 연다. 이어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대표적 작곡가인 레스피기의 '고풍적 무곡과 아리아'를 송유진 지휘로 선보이며 연주회 막을 내린다.

예매 : 인터넷(www.enticket.com) 또는 전화(1588-2341), 문의 : 032-819-0505(인천신포니에타).

관람료 : 청소년 1만원(사랑티켓 3천원, 성인 1만5천원(사랑티켓 8천원).


이종욱 인천신포니에타 대표.

인천신포니에타가 걸어온 길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 지난 2005년 창단한 인천신포니에타는 올해로 7주년을 맞이했다. 현악기를 전공한 지역 출신 국내외 석박사들로 현재 주요 시립·사립교향악단과 교육계에 종사하는 전문 연주가들을 구성해 실내악의 섬세함을 알리는 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민간단체로서 소규모 쳄버 음악에서부터 대규모 교향곡 등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웅장한 클래식까지 공연을 펼치면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이 창단하자마자 시작한 것은 인천지역 음악영재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국내외 명망 있는 협연자와 지휘자를 초청해 2005년 청소년을 위한 첫 음악회를 연 이래 지금까지 매년 청소년음악회를 펼치고 있다. 2006년에는 인천오페라합창단과 합동공연으로 2회 공연을 진행해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순수예술공연으로는 보기 드믄 기록으로 창단 1년 만에 성공적인 공연을 벌였다.
 
이듬해 하이페츠의 유일한 계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근(Simon young-kim)을 초청해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사 하이페츠'서거 20주기 추모 연주회를 열었다. 또 2008년 인천음악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중석 교수와 인천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이정일 교수가 시민들을 위한 연주회를 선보였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알리고, 인천음악 꿈나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연주회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인천신포니에타는 매년 현악기를 다루는 국내외 거장들을 초청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순수 고전음악연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창출'에 힘쓴다.

"인천시민들이 클래식을 편안하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무겁고,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인식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향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문화를 향유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종욱 대표의 말이다.

이종욱 대표는 서울에서 활동을 하다 지난 1994년 인천청소년교향악단 지휘를 맡으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 그가 왔을 때 인천의 문화·예술은 건조했다. 더군다나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더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숙제였다.

"처음 인천에 내려왔을 때, 공업도시, 건조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왔지요. 그래서 제가 맡고 있던 인천청소년교양악단 청소년들과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게는 인연이 참 좋았지요. 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었으니까요."

그와 뜻을 같이한 인천출신 젊은 연주가들과 함께 신포니에타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지역에서는 낯설기만 한 문화였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면도 만만치 않았다. 실력 있는 협연자와 지휘자를 초청하거나 공연을 이끌기 위해서 드는 비용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탓이다.

하지만 인천신포니에타를 이끌어 가는 연주자들의 희생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처음 운영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여느 예술·문화단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민간단체에는 항상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좋은 문화·예술을 전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연주가들이 함께 희생해 10여년동안 단체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늘 함께해준 연주자와 지휘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 대표에게는 바람이 있다. 인천의 인재를 위한 '지역 인프라 구축'이다.

"세계 음악분야에서 한국의 수준은 제일입니다. 심지어 '줄리어드 대학에 가면 영어를 못 배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요. 국내외에서 인정한 연주가와 지휘자 중 인천출신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역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게 참 안타깝습니다. 지역의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연계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는 또 예술분야별 지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케스트라는 고전을 더 가깝고 흡사하게 연주하는 게 본연의 역할입니다. 미술로 표현하자면 정밀묘사를 하는 사람들이죠. 클래식은 다른 예술·문화와 달리 전혀 새로울 수 없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예술·문화지원에서 늘 새로운 걸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예술·문화단체가 내실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레퍼토리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그는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차별성을 통한 지원체계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지원에 그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지속적으로 커 가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지역 예술단체를 위한 좀더 심도 있는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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