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60년째 주민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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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60년째 주민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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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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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주거ㆍ교육환경 - 통폐합 우려도 높아

인천시 동구에 60년째 주민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주민이탈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칫 다른 구와 통폐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로 6.25 피런민들이 정착한 동구에는 1950년대 후반부터 인구 37만여명이 살았다. 당시 지역상권은 중구와 동구가 주를 이뤘으며, 중ㆍ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논ㆍ밭 중심 농촌형 도시였다.

그러나 타 지역에선 꾸준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동구에는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현재 인구가 7만9천여명에 불과하다. 1950년대보다 무려 29만여명이나 줄었다.

떠나는 주민이나 남아 있는 주민이나 모두 '지역경제 낙후성과 열악한 주거 및 교육환경'을 탈(脫) 동구의 주 이유로 꼽고 있다.

구의회가 지난 6월 관내 주민 161명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관련 주민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9%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문화시설과 휴식공간 부족 등 주거환경과 낙후된 교육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학교주변 환경개선과 방과후 학습 활성화, 우수교원 확보, 학교 시설의 최신화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구에는 문화인프라가 열악해 타 지역에서는 쉽게 눈에 띄는 극장이나 호텔, 예식장 등도 찾아볼 수 없다.

올 상반기 중 동구지역 전출입자는 총 1만2천93명. 월 평균 999명이 동구로 이사를 오고, 1천16명이 떠났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전출입 균형이 깨진지 이미 오래다.

탈동구 현상은 구세(區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동구 재정자립도는 31.9%로 16년 전인 1995년(27.9%)에 비해 4.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모두 합친 재정규모도 올해 1천286억원으로 지난해(1천362억원)보다 오히려 5.6%(76억원)줄었다.

동구 관계자는 "새로운 도시로 탄생한 지 5년밖에 안된 연수구 송도동이 최근 인구 5만명을 돌파했다는데, 동구는 이제 주민 수로 볼 때 연수구의 동 단위 수준에 불과한 상황까지 왔다"면서 "주민이탈을 막고 '오고싶은 동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거환경과 교육, 문화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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