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 신도 앞바다에 점농어 치어 43만 마리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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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 신도 앞바다에 점농어 치어 43만 마리 방류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6.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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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방류 행사 현장에서

인천시 중구는 1일 김정헌 구청장,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 김광호 구의원과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점농어 치어 43만 마리 방류행사를 가졌다.

기자는 매해 치러지는 치어 방류의 과정과 이유 등을 현장을 방문하여 살펴보았다. 

삼목항 방파제, 피 부장교에서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은 양동이에 가득한 치어들을 방류한다. 치어들은 산소 탱크가 가동되는 활어차에서 작은 양동이에 담겨지자 한쪽으로 몰리며 불안해 한다. 치어를 방류하라는 요청에 의해 모두 치어를 바다에 방류한다.

 

삼목항에서 시행된 치어 방류
삼목항에서 시행된 치어 방류

 

사실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4개의 섬(영종, 용유, 삼목, 신불도)이 하나로 묶이고 자연환경의 변화가 생기며 영종도 주변의 어획량이 많이 줄어 들었다. 한국의 3대 어장으로 불리던 장봉도 일대의 섬들도 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떠나거나 전업을 하여 배를 가진 어민들이 많지가 않다.

이번 치어 방류사업은 실질적으로 어민들에게 이익을 준다. 예를 들어 지난해 갑오징어 치어를 방류해서 올해부터는 주변 해역에서 많은 갑오징어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에 점농어 치어를 방류하는 것은 점농어의 성격이 멀리 떠나지 않는 어종이기에 그렇다. 주변에서 살다가 성어가 되어 어민들의 소득으로 돌아오니 선택된 어종인 것이다.

 

활어차 5대가 탑재된 어선
활어차 5대가 탑재된 어선

 

어항에서 1차 분량의 치어를 방류하고 나머지 활어차 5대 분량은 대형 어선에 옮겨타고 삼목항구를 떠났다. 현재 건설중인 평화대교를 지나 신도가 보이는 보다 넓은 바다로 나왔다. 30분정도 배를 달려 선장이 배를 세우자 방류를 시작한다. 치어 방류는 활어차에서 그물로 치어를 건져 큰 통에 넣으면 그 통에서 연결된 호스를 따라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화성시에 있는 치어 양어장에서 길러진 치어가 활어차를 타고 여행을 한 후 잠시 그물에 잡혔다가 호스 타고 바다로 나가는, 그래서 자유를 찾는 듯한 치어의 이동을 관찰하는 것은 재미도 있다.

 

그물로 치어를 담아 이동수조 통에 담고 있는 모습
그물로 치어를 담아 이동수조 통에 담고 있는 모습

 

40-50분 정도 치어를 방류하는 시간을 보낸다. 선장과 얘기를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갈매기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바다를 보니 정말 갈매기가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온 한 떼거리의 갈매기가 배를 감싼다. 선장은 아뿔사 말이 씨가 되었구나. 하며 괜한 말을 했다고 후회했다.

 

갑자기 나타난 갈매기 떼
갑자기 나타난 갈매기 떼

 

배 주변에 몰려든 갈매기는 물속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아주 소수의 물고기를 낚아 챈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자 갈매기가 잠시 피하는 듯하다가 다시 배 주변으로 달려든다. 그런데 어민들의 얘기는 어차피 힘없고 죽을 정도의 치어들은 물에 떠오르고 그들은 갈매기 밥이 된다고 한다. 건강한 물고기 들은 금새 물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피신을 하고 살아간다고 한다. 시간이 되어 모든 치어들이 방류되고 배는 삼목항으로 들어온다.

 

수족관에 있는 점농어 치어
수족관에 있는 점농어 치어

 

<농어에 대하여>

농어는 나고 자람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출세어(出世語)로 유명하다. 어린 농어는 보로어’, ‘걸덕어’, ‘까지매기등으로 불리고, 민물에서 살다가 겨울 바다로 처음 나간 농어 새끼는 껄데기로 불린다. 이를 경상도에서는 농에’, ‘깡다구, 전라도에서는 깔대기로 부르기도 한다. 서해안에서는 간혹 80cm가 넘는 농어가 잡히기도 하는데 이를 따오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름철 농어는 바라보기만 해도 약이 된다.’는 옛말이 있다. 농어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체력증진에 좋고, 니아신과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농어는 살이 찰 지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 회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으며,갓 잡은 것을 바로 먹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숙성해서 먹으면 감칠맛이 더해져 농어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크면 클수록 맛이 좋은 여름철 으뜸 보양식 농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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