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복원이 우수저류시설 설치보다 침수 저감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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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천 복원이 우수저류시설 설치보다 침수 저감효과 크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6.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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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 '미추홀구 상습침수구역 침수영향평가' 연구용역 결과 공개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 2곳 설치 효과 미미, 승기천 약 2㎞ 복원이 대안
인천시가 발주한 '승기천 물길이음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도 유사
승기천 복원 예시도
승기천 복원 예시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 상습침수 저감 효과는 ‘우수저류시설’ 설치보다 ‘승기천 물길 복원’ 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정책 연구용역으로 ‘인천 미추홀구 상습침수구역 침수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 2곳(주안2동 9,000㎥, 주안4동 2만1,000㎥)이 2025년 말 준공돼도 침수예방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인천 미추홀구 상습침수구역 침수영향평가’는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 자문을 거쳐 수자원 분야 전문기관인 KE컨설팅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승기천(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대상 유역의 배수구역은 3.33㎢(333만㎡), 하수관로 연장은 106.87㎞, 강우량은 시간당 90㎜를 기준으로 삼았다.

하수도시스템 분석 결과 이곳의 하수관로 중 52.4%(55.98㎞)는 통수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침수가 반복되는 주요 이유다.

이처럼 하수도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 없이 시간당 90㎜의 비가 내리는 것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침수면적은 47만㎡(배수구역 대비 침수비율 14.1%), 평균 침수심은 31㎝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비와 지방비 370억원을 투입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건설하는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 2곳이 들어서면 침수면적은 42만㎡(침수비율 12.6%), 평균 침수심 27㎝로 다소 개선됐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반면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간 약 2㎞의 승기천 물길을 수로 폭 14m로 복원하면 침수면적은 24만㎡(침수비율 7.2%), 평균 침수심 2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수저류시설 2곳을 설치한 것과 비교해 침수면적 저감 효과는 약 2배에 이르고 평균 침수심도 1.6배가량 낮아진 것이다.

허 의원실이 실시한 ‘침수영향평가’ 결과는 인천시가 8월 준공 예정으로 진행하는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방안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서에 담긴 내용과도 유사하다.

시가 발주한 용역에서는 시간당 89.8㎜의 비가 내릴 경우 현재 상태에서는 침수면적 13만2,425㎡, 최대 침수심 64㎝, 침수 건물 317채로 예측됐다.

우수저류시설 2곳이 들어서면 침수면적 10만3,475㎡, 최대 침수심 57㎝, 침수 건물 262채로 침수 피해를 다소 줄일뿐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안동 일대 저지대의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수관로 용량을 대폭 늘려야 하지만 시는 엄청난 재원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집중호우 시 빗물을 임시로 가두는 지하 우수저류시설 2곳 설치와 함께 승기천 물길 복원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승기천 물길 복원은 도로 폭 축소에 따른 교통대책, 사업비 분담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등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어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허종식 의원은 “이번 ‘미추홀구 상습침수구역 침수영향평가’ 정책연구 용역은 물론 인천시의 용역을 통해서도 주안지구 우수저류시설 2곳 건설이 상습침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상대적으로 침수방지 효과가 크고 공원·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원도심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승기천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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