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전국 최다 미추홀구… 집주인들도 임대사기 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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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전국 최다 미추홀구… 집주인들도 임대사기 당하나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3.12.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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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동 H오피스텔 소유주들 임대관리업체에 월세·보증금 떼일 위기
수개월 지급 끊긴 후 연락두절... 피해자 100여명, 피해액 최소 수억원
"다른 오피스텔에서도 같은 피해 발생했단 얘기 있어 피해 확대 가능성"
인천 미추홀구의 한 오피스텔 임대관리업체가 임대인과 임차인들에게 월세·보증금 수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H오피스텔 전경. (사진=인천in)

 

나홀로아파트 및 오피스텔 전세사기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에서 오피스텔 소유주 100여명이 임대관리업체에 월세 보증금과 임대료 수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 일까지 생겼다.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H오피스텔 소유주 A씨는 오피스텔 임대를 위탁한 B사로부터 수개월째 월세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지못하고 있다.

B사는 자금사정이 곧 나아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말로 보증금과 임대료 지금을 미뤄오다 지금은 전화조차 받지 않고 있다.

A씨는 "지난 10월부터 B사에서 월세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임대기간이 만료돼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A사가 맡아 관리해 이마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사는 H오피스텔 소유주 100여명으로부터 임대를 위탁받아 150여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피스텔 전체 628실의 4분의 1 가량이다.

월세와 보증금은 면적에 따라 각 80만~100만원, 500만~1,500만원 정도다. 한 달치 월세가 약 1억5,000만원, 보증금은 최대 10억원대로 추산된다.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B사는 이 오피스텔 입주가 시작된 2021년 9월부터 소유주들과 임대위탁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지급해왔다.

B사와 같은 임대관리업체는 임대료 수수료, 통신사 등의 리베이트, 보증금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낸다.

임차인을 직접 유치하고, 공실이 나더라도 소유주에게 정해진 월세를 지급해야 한다.

A씨는 "보증금과 못 받은 월세, 앞으로의 공실 상황까지 모두 임대관리업체의 책임인데 연락조차 안된다"며 "B사가 관리하는 다른 지역 오피스텔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로 피해를 호소해온 소유주는 현재 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조만간 만나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피해는 세입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세입자 C씨는 "이달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아직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며 "보증금을 소유주로부터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에 입주해 있는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B사가 시세보다 10만원 정도 높은 월세를 제시해 많은 소유주들이 임대위탁계약을 맺었다"며 "B사의 자금 순환이 막혔고, 이 상황까지 왔다면 정상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in]은 사실 확인을 위해 B사 서울 사무실로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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