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인천 중구·강화·옹진군, 영종도 표심이 당락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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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세 인천 중구·강화·옹진군, 영종도 표심이 당락 가른다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3.19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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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 분석] ①중구·강화·옹진군
지난 7번 총선서 6번 보수 정당 당선자 배출
영종도 인구 1만8천명 늘어 민주당세 강해져
조택상·배준영 모두 영종도 표심 공략에 주력

 

 

4년 전 인천의 총선 성적표는 전체 1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1석(84.6%),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1석(7.7%), 무소속 1석(7.7%)으로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이 180석(60%), 미래통합당이 103석(34.33%)을 가져간 전국 총선 결과를 놓고 봐도 인천의 선거 결과는 민주당 압승 그 자체다.

하지만 그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대통령과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의 요구 또한 다양해져 이번 총선 판세 예측은 쉽지 않다.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지율 정체를 겪는 동안 이번 총선을 겨냥해 창당한 정당들의 존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제22대 총선 인천 14개 선거구의 판세 및 변수를 선거구 별로 살펴본다.

 

왼쪽부터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배준영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조택상 민주당 예비후보(왼쪽)와 배준영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인천 중구·강화·옹진군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배준영 의원과 민주당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맞붙는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고, 조 전 부시장은 당내 후보 경선을 통과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이 180석을 석권한 지난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전통의 보수 강세 지역이다.

옹진군이 인천에 편입된 뒤 처음 치러진 1996년 15대 총선부터 따져도 21대까지 모두 7번의 총선 가운데 6번을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이 가져갔다.

1번을 내준 것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 때였다.

이 선거구의 보수세가 강한 이유는 고령의 유권자들이 많은 원도심과 섬지역이기 때문이다. 

15~19대 총선은 중구·동구·옹진군, 20대 총선은 중·동구·강화·옹진군, 21~22대 총선은 중구·강화·옹진군으로 선거구가 구성됐다.

중구 내륙은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이고, 강화군과 옹진군은 주요 산업이 농·어업인 지역이다.

◇ 보수정당 쉬운 승리 없었다… 강화군 편입되며 보수세 강화

하지만 보수정당이 매번 낙승을 거둔 것은 아니다.

투표율 62.25%를 기록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민주노동당이 각 35.59%, 6.53%, 8.61%를 득표해 진보 계열 정당이 50.73%를 가져갔다.

민주당 전신 신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 출신인 당시 무소속 이세영 후보가 16.48%를 득표한 것까지 더하면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66%를 넘게 득표했다고도 볼 수 있다.

48.96% 투표율을 기록한 18대 총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박상은 후보가 47.25%를 득표했으나, 통합민주당·진보신당이 각 30.62%와 7.2%를 얻었고 무소속 이세영 후보가 13.76%를 득표했다.

양자 대결이 이뤄진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이 각 52.59%와 47.4%를 가져갔다.

강화군이 편입된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들이 확실한 강세를 보였다. 인천시장 출신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31.87%를 득표해 당선됐고, 새누리당 배준영이 30.59%, 정의당 조택상이 22.62%, 국민의당 김회창가 14.9%를 득표했다.

보수 후보가 도합 62.46%를 득표했다.

하지만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6만2,484표(50.28%)를, 조택상 민주당 후보가 5만9,205표(47.64%)를 얻어 3,279표(2.64%p)로 당락이 갈렸다.

표 차이가 줄어든 이유는 영종도의 가파른 인구 증가 영향이 컸다.

당시 배 후보는 강화군과 옹진군에서 각 9,700표와 2,429표를 앞섰으나, 중구에서 조 후보에게 8,850표 뒤졌다. 중구 내륙에서 423표, 영종도에서 7,903표 차이가 났다.

◇ 민주당 지지성향 강한 영종도, 4년 전보다 1만8,010명 늘어

이번 총선에서는 영종도 표심이 선거 당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월과 2024년 2월 행정동별 주민등록 인구를 보면 강화군이 6만9,801명에서 6만8,925명으로 876명 줄었고, 옹진군이 2만373명에서 2만287명으로 86명 줄었다.

중구도 내륙 원도심이 4만4,343명에서 4만2,967명으로 1,376명 줄었으나, 영종도 영종·용유·운서동은 10만592명에서 11만8,602명으로 1만8,010명 늘었다.

늘어난 인구 1만8,010명 70%를 유권자로 보고, 투표율을 50%로만 잡아도 최소 6,300표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번 총선 공천을 받은 배준영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조택상 민주당 예비후보 모두 선거사무소를 영종도에 두고 지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배준영 캠프 관계자는 "영종도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제 중구·강화·옹진군 선거구를 보수 강세 지역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유권자들이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배 예비후보에게 표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택상 캠프 관계자는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영종도 인구 증가가 조 예비후보의 득표 증가로 연결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하는 만큼 좋은 정책과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만7,716표로 2만3,863표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3,853표 앞섰다.

반면 약 80일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1만6,970표를 얻어 1만5,620표에 그친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 1,350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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