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골목길에 피어난 갤러리카페 '졸리 센티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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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골목길에 피어난 갤러리카페 '졸리 센티에르'
  • 윤미선 객원기자
  • 승인 2024.03.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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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창영동 갤러리카페 '졸리 센티에르'

 

헌책방이 모여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동구 배다리 골목.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그대로 보존된 그 옛 골목들이 그리워진다. 삭막한 고층 건물이 줄지어 있는 곳과 다르게 골목마다 추억이 새겨져 있고 낮은 지붕 위로 구름이 여유롭게 흘러간다.

이달 초 이곳 배다리에 갤러리 카페 '졸리 센티에르'가 새롭게 문을 열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쁜 일상 속 한 잔의 쉼이 필요할 때 갤러리 카페 '졸리 센티에르'에 방문해보자. 

 

인천광역시 동구 우각로 9번길에 위치한 '졸리 센티에르'
인천광역시 동구 창영동(우각로9번길 6) 에 위치한 '졸리 센티에르'

 

주황색 간판이 산뜻하다. '졸리 센티에르(Galerie Café Joli Sentier)'는 아름다운 골목길, 좋은 흔적이라는 의미의 불어이다. 동구 창영초교 정문 건너편 골목에 위치해 있다. 3개 공간으로 나뉜 이곳 갤리러 카페는 각 층별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있다.

1층에는 직접 손으로 만든 맛있는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가 있고, 아늑하게 공간을 꾸민 2층에는 자연스레 눈이 가는 다채로운 사진 작품 전시되어 있다. 3층 루프탑은 동구 일대가 훤히 보이는 조망을 자랑한다. 올해 3월 초 개업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주일 대표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머무는 자리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졸리 센티에르' 2층 갤러리
머무는 자리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졸리 센티에르'

 

 - 카페가 위치한 동구 배다리는 많은 분들께 추억의 공간이잖아요. 개업을 준비하시면서 배다리로 위치를 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주일 대표 : 저도 고향이 인천 학익동이라 학창시절 배다리 헌책방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타지에서 교직생활을 마치고 다시 인천에 돌아와 카페 개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같은 곳이 인천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우연히 지금 이곳 쇠뿔고개 마을을 발견했는데 골목길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카페 곳곳에 전시된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갤러리

 

- 가까운 곳에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는지 몰랐는데, 주변 골목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카페에 전시 중인 사진도 직접 촬영하셨다고 들었는데 개업 후 첫 전시회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이번 전시의 주제가 있나요?

 

김주일 대표 : 지금까지 17년 정도 사진 작업을 이어왔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업은 일출하는 풍경이나 골목 사진을 찍는 거예요. 이번 전시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기 보다는 제가 퇴직하기 전 해인 2022년도에 1년 동안 작업한 것 중 마음에 드는 작품 위주로 전시했습니다. 

 

'졸리 센티에르' 김주일 대표와 그의 사진 작품들
'졸리 센티에르' 김주일 대표와 그의 사진 작품

 

-  카페 '졸리 센티에르'가 어떤 공간이 되길 희망하세요?

 

김주일 대표 : 교직에서 정년퇴직을 했지만 제 2의 인생도 교육 환경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예술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이나 신진작가들은 사실 공간을 대관하고 작품을 전시하는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이 공간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2층 갤러리를 무료로 대관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즘 큰 시내에 있는 카페는 이용시간에 제한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담없이 취준생분들이 편히 공부하다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골목이 워낙 조용한 편이라 생각을 정리하기 좋거든요.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제가 언제든 인생 상담도 해줄 수 있고요. 이 공간을 많은 분들이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꿈은 그래요.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 소모임을 위해 2층 갤러리 대관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직접 내방하여 상담하면 된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어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김주일 대표의 포부처럼 '졸리 센티에르'가 동구 골목길을 빛내는 주역이 되길 응원한다.

 

3층 루프탑에서 바라본 동구 전경
3층 루프탑에서 바라본 동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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