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방해될라"… 선거운동 첫날 확성기 끄는 인천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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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방해될라"… 선거운동 첫날 확성기 끄는 인천 후보들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3.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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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모의수능, 오후 1시부터 듣기평가 있는 영어
학교 주변 확성기·유세차 자제, 듣기평가 시간은 유세 중단
모의고사를 보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모의고사를 보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인천의 여러 국회의원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되도록 자제하기로 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올해 첫 모의 수능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진행된다.

인천을 비롯한 전국 1,921개 고교 1~3학년 125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남동갑 후보는 이날 시험 시간대 학교 주변에서 유세차량과 확성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듣기평가가 있는 영어 시험 시간인 오후 1시~2시 사이엔 유세차량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맹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학생들이 시험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하는 손범규 국민의힘 남동갑 후보도 이 시간대 유세차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오전 7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대신 영어 듣기평가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는 조치다.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을 후보는 당초 오후 1시로 계획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오전 9시로 바꿨다. 듣기 평가가 있는 영어 시험 시간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현웅 후보는 "내일 학평은 올해 첫 전국시험이다. 출정식이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성적 올리길 바란다. 나도 열심히 준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행숙 국민의힘 서구병 후보도 이날 확성기를 사용한 유세를 자제하는 한편 오후 1시 전후에는 유세활동 자체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행숙 후보는 "언제나 주민이 먼저다"며 "현재 유권자이자 미래 유권자인 학생들을 위해 잠시 확성기를 끄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27일 선대위가 꾸려진 각 정당 인천시당에 학평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운동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 학생들에겐 3월 학평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라며 "이날 하루만큼은 총선 후보들도 학생들의 간절함을 이해해 되도록 선거 운동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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