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물건 씨 마른 단지 수두룩... 부평구 전셋값 수도권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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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건 씨 마른 단지 수두룩... 부평구 전셋값 수도권 최고 상승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4.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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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전세 물건 900건대... 2년여 만에 1,000건 아래로
일부 단지는 신고가 거래도... “물건 나오면 빠르게 계약”
인천 부평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아파트 전셋값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은 거래 가능한 전세 물건이 0건이고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도 없어 전세 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부평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919건으로 2022년 3월 14일(988건) 이후 2년여 만에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1개월(1,069건) 전과 비교하면 14.1% 줄었고 6개월 전(1,158건)보다는 20.7% 감소했다.

부평구는 지역 전반에서 전세 물건이 줄고 있는 가운데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갈산동 동아(280세대), 갈산팬더(280세대), 갈산마을한국(280세대)는 3개 아파트가 1블록에 밀집한 곳이지만 현재 전세 거래가 가능한 물건이 한 건도 없다.

인근에 있는 두산(574세대)과 하나(526세대), 태화(390세대), 아주(340세대), 동남(278세대) 등 대다수 아파트도 전세 물건이 10건 이하에 그친다.

굴포천 너머에 있는 1,145세대 규모의 대단지 부평동 레미안부평도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이 5건에 불과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레미안부평 전경. 사진=카카오맵

 

이들 단지 일대는 서울 7호선과 인천 1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 인접지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세 수요가 꾸준한 곳인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도 없어 전세 물건 씨가 마른 모습이다.

부평구는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이 아예 없고 하반기에도 부평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1,909세대) 1곳만 입주를 시작한다.

전세 수급 불균형은 전셋값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부평구 전셋값은 전주(0.33%)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이달 1일(0.20%)부터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자 수도권 모든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부평구 전셋값은 올 1월 8일(0.01%)부터 1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산곡동 부평두산위브더파크 전용면적 84.9317㎡는 이달 3억7500만원(17층)에 신고가로 신규 전세 계약을 맺앴다. 직전 거래가인 올 2월 3억5000만원(4층)보다 2,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와 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와 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같은 동 현대5차 전용 59.4㎡는 전세 보증금 2억1000만원(10층)에 계약을 맺어 다시 2억원 선을 돌파했다. 신규 계약만 보면 올해 최저가인 2월 1억6800만원(8층) 대비 4,200만원 뛰었다.

갈산동 한국동아팬더 전용 84.36㎡도 이달 2억8000만원(13층)까지 전세 거래돼 연내 최저가인 올 2월 2억원(6층) 대비 8,000만원 상승했다.

부평구 갈산동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아 좋은 가격에 물건이 나오면 빠르게 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 흐름은 무주택 실수요를 다시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해 장기적으로 매맷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부평구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15일 기준 0.07% 올라 전주(0.04%)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와 같이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고 전셋값의 경우 0.17%에서 0.16%로 소폭 줄었지만 1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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