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세대 미분양 쌓인 인천... 올 하반기 1만8천세대 신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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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세대 미분양 쌓인 인천... 올 하반기 1만8천세대 신규 공급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7.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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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물량보다 10.3% 많아... 연수·미추홀·서구 등 집중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인천도시공사

 

올해 하반기 인천에서 2만 세대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올 상반기 분양한 신규 아파트 상당수가 부진한 성적을 받은 가운데 미분양 물량도 계속 쌓이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올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인천에서 1만8389세대가 공급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인 7,594세대와 비교하면 142.1% 많은 것이며 지난해 연간 분양 물량인 1만6661세대보다도 10.3% 많은 수치다.

월별로 보면 지난달 378세대에 이어 이달 1,730세대, 8월 4,409세대, 9월 1,957세대, 10월 649세대, 11월 2,568세대, 12월 878세대 등으로 연말까지 꾸준한 물량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주요 물량은 대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서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등지를 중심으로 나온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서구 불로동 검단아테라자이(709세대)와 8월에 분양하는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6단지(1,734세대),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5차(722세대) 등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청약 시장이 전반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5,000세대에 육박하는 미분양 물량 등으로 미분양 적체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파트 분양.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 12곳 중 10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동구 송림동 리아츠더인천은 총 325세대 중 3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평균 경쟁률이 0.1대 1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인천 미분양 주택은 4,911세대로 2014년 8월 5,512세대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07세대로 3개월째 600세대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분양전망지수도 인천의 경우 5월 83.9에서 지난달 76.7로 7.2포인트 급락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김유찬 주산연 연구원은 “인천은 서울(97.7→94.7)과 경기(90.2→89.2) 등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더 큰 폭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최근 인천에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시장 위축을 전망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랩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세 불안 등으로 새 집 수요가 높을 수 있지만 치솟는 분양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에는 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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