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번 약속 어긴 연세대, 이번엔?
경제청 "공사 문제 없어, 차질 없이 개원"
2026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하는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이 토목공사를 마무리짓고 건축공사를 시작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토목공사를 마치고 지열공사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지열(地熱)은 탄소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다. 여름·겨울 지하수와 외부의 온도차를 냉난방에 이용하는데, 이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에너지기본조례에 따라 송도세브란스병원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202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국제캠퍼스 약 8만5,800㎡ 땅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하고 있다.
문제는 개원 일정이다. 지난 5월 13일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세대 고위 관계자가 병원 개원을 연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연수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연세대가 개원을 연기한다면 2008년 이후 면제받은 재산세 등을 모두 부과하겠다고 대응했다.
연수구가 이렇게 강력하게 대응한 데에는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립 사업을 추진하던 인천시는 2006년 1월 연세대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이 사업은 대학과 병원, 산업 연계형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는 내용이다.
인천도시공사·인천교통공사가 51% 출자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 공동주택·주상복합·상업시설을 조성해 판매하고, 여기서 생긴 이익금을 학교와 병원 등을 짓는 데 보태는 구조다.
시는 협약을 통해 송복개발㈜에 땅을 조성 원가에 공급하고, 연세대는 이곳에 2010년까지 학교와 병원을 짓기로 했다.
1·2단계 사업 교육연구용지가 약 75만㎡, 학교용지 등이 약 8만㎡, 공동주택·주상복합·상업시설용지가 42만5,000㎡다.
약속에 따라 연세대는 2010년 3월 학교를 개교했으나, 병원은 짓지 않았다.
결국 시는 2018년 3월 연세대와 2단계 사업 협약을 맺어 2020년 착공과 2024년 준공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설계 등 기초업무를 이행하지 않아 준공을 2026년 말로 다시 미뤘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사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2026년 개원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