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30년 지기, 한·일 노 화가들의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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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30년 지기, 한·일 노 화가들의 '의기투합'
  • 송정로
  • 승인 2012.12.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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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중일 수채화 아카데미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서 열려

<임도를 가다> 와타나베 다케오 작

국적은 다르지만 수채화를 취미로 의기투합, 30여년간 화우(畵友)로 교분을 쌓아온 노(老) 화가들이 또 한번 큰 일을 해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채화 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12월11일부터 16일까지 중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합동 아카데미 교류전시회'를 연다.

참가 단체로는, 일본 시즈오카의 수채화가 우에노 히로시 씨가 주관하는 '첼시아트', 군마의 수채화가 리지홍 씨가 주관하고 있는 '군마 클라스',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에서 활동중인 리웨이 씨를 비롯한 수채화가 멤버들, 그리고 한국의 수채화가 김재열 인천예총 회장이 주관하고 있는 '수연회', '홍익퓨어 멤버'들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김재열 회장과 첼시 아츠의 우에노 씨와는 오랜 친구로 교분이 특별하다. 각자 한국과 일본의 유명 가구회사에 근무하던 김재열 씨와 우에노 씨는 일 관계로 만났다가 서로의 취미가 수채화라는 것을 알고 단박에 의기투합했다.  그 후로 삼십년이 넘도록 화우로써 교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둘이 함께 개최한 공동 전시회도 수 차례.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한류붐을 일으켰을 때, 김재열, 우에노 씨는 함께 겨울연가의 무대를 수채화로 담아 공동화집을 내기도 했다.

이번 합동 아카데미 전도 두 사람의 협의를 바탕으로, 군마와 상하이의 수채화우들까지 함께 해 보다 글로벌한 수채화 교류를 이루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번 참가단체들의 멤버들은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 노후의 취미활동으로 수채화를 선택한 중장년층이 많다. 적게는 이십대에서 80대까지 분포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미술 경험자도 있고 초보자도 있으나, 각 멤버들이 수채화로 얻고 있는 만족도는 매우 크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크게 장비가 필요치 않고 가벼운 여행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이들의 수채화 작업은 단순한 취미활동의 영역을 넘어, 제2의 인생으로까지 삶과 접목되고 있다. 노인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번 아카데미 전의 의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이번 합동 아카데미전에는, 첼시아트 14점, 상하이 8점, 군마 12점, 그리고 한국의 수연회 및 홍익퓨터에서 50여 등 총 8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자연과 풍취를 주제로 한 한중일 삼국의 다양한 수채화의 기풍을 보여준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본과 중국의 수채화 동인들은 11일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전시회 오픈식에 참가하여 간단한 연회를 갖고, 다음날 인천의 차이나 타운을 비롯해 인천의 명물거리를 돌아보고, 서울 인사동과 민속촌 등을 둘러보며 자유 스케치를 가질 예정이다.

<런던거리에서> 히로시 우에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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