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카페> siru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은데,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는 없다. 그 많고 많은 카페들은 커피를 전문으로 하고, 케이크와 서양식 베이글과 머핀을 판다. 그런데 입맛이 토종인 한국인들은, 그리고 어르신들은 일반 카페의 메뉴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떡카페는 있지만, 시중에서도 먹는 떡인데 굳이 카페에 찾아가서 먹을 이유는 없다. 한식을 주제로 디저트 메뉴를 개발해 카페를 운영한다면 특색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긴 것이 한식 디저트 카페 이다. 주인장 김민서 대표는 워낙 토종 입맛이었다. 친구들과 카페에 가면 커피 외에 다른 디저트는 입에 맞지 않아 먹지를 못했다. 빵을 먹어도 김치가 있어야 했다. 그러면 나와 같은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을텐데 그들을 위한 카페를 열면 어떨까?라는 의식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이다.
김민서 대표는 “에 오신 분들이 ‘우리 음식도 이렇게 만들면 디저트로 즐길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고 가셨으면 해요. 저처럼 촌스러운 입맛인 사람들도 밖에서 디저트 먹을 권리는 있잖아요.”라고 한다. 단팥라떼, 궁중빙수, 인절미토스트, 석류펀치 등 일반 카페에 없는 메뉴들이 특색 있기도 하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더 맛있고 넉넉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남는가 싶을텐데도 뒷통수가 따가운 느낌은 싫어서 조금 더 넉넉한 인심을 부리려고 한다.
가장 뿌듯할 때는 에 왔던 젊은 손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카페를 즐길 때라고 했다. 머리가 하얀 부모님들은 우리 딸 덕에 이런 색다른 메뉴를 먹어본다며 즐거워 하신다. 퓨전 메뉴라서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의 입맛에 더 잘 맞다. 카페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와 함께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다.
외관은 일본의 아기자기한 카페를 연상시킨다. 내부로 들어와 곳곳이 놓여진 작은 소품을 보면 더욱 일본식 카페가 생각난다. 막상 들어와 손글씨로 쓰여진 메뉴를 받아보면, 색다른 한국식 메뉴들이다. 또 모든 메뉴와 재료는 직접 준비하고 즉석에서 만든다. 그래서 한식 디저트 종류를 주문하면 5~15분의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카페에 온 손님들에게는 가치있는 기다림이다.
단팥라떼의 팥은 직접 삶아 탱글탱글하고 덜 달다. 궁중빙수는 우유를 갈아 만든 얼음에 다양한 떡과 단감말이와 과일이 들어간다. 미니시루떡은 덜 달아서 가끔 꿀을 주문하는 손님이 있지만 즉석에서 찌기 때문에 특별하다. 석류펀치는 다양한 과일을 동글하게 도려내어 얼음과 함께 석류음료를 함께 내는데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아서 가장 인기메뉴로 꼽힌다. 홈메이드 수제요거트도 직접 만드는데 덜 달고 건강 음료로 인기가 좋다. 아이스모찌는 모찌 안에 딸기와 바나나를 넣어 이색적이다.
모든 메뉴는 푸짐하고 재료 준비부터 손질, 제조까지 홈메이드 방식으로 하니까 만드는 사람은 힘도 좀 들고 또 남들이 보기엔 다소 고집스럽고 무식해보여도 먹는 사람 입장에선“의 모든 메뉴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처럼 믿고 먹을 수 있겠구나'”는 생각을 한다.
김민서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 “나중에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메뉴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한국의 음식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고, 그것을 집에서만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카페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그녀의 꿈에 한발짝 다가간 것이 아닐까. 꿈은 원대하지만 원래 크게 꾸라고 있는 거니까. 그녀의 꿈이 이루어져서 한국의 음식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공식 블로그 : blog.naver.com/cafesiru/
위치 : 남구 주안1동 130-10
(주안역 2번출구로 나와서 광장을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글로벌어학원 1층에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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