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닭강정의 탄생 - 달콤함과 매운맛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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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닭강정의 탄생 - 달콤함과 매운맛의 조화
  • 이재문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09.12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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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7) 신포동 신포닭강정

‘치느님’. 치킨과 하느님의 합성어로 오늘날 인터넷에서 치킨이 불리는 또 다른 이름이다. 그만큼 치킨이라는 음식은 대중적인 맛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이런 치킨에게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치킨은 시간이 지날수록 눅눅해져 갓 튀긴 맛을 잃기 십상이다. 동인천 신포시장에는 치킨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그 맛을 잃지 않는 음식이 있다. 바로 신포시장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닭강정이다.

  신포시장 내의 ‘신포닭강정’은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의 대표 맛집 중 하나다. 1985년, ‘신포통닭’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가게는 포장할 때 양념통닭이 불어 본연의 맛을 잃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에 멸치볶음을 만들 때, 물엿이 바삭한 식감을 살려주는 것을 착안, 물엿을 넣기 시작했다. 물엿을 넣다보니 달다는 의견이 많아졌고 고춧가루 분말과 청양풋고추를 넣어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원조 닭강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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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포 닭강정(大). 닭강정이 양념통닭과 다른 점은 양념과 함께 한 번 더 볶는다는 점이다.

양념치킨의 경우 튀겨진 닭에 양념을 바르지만, 닭강정은 튀겨진 닭을 양념과 함께 한 번 더 볶는다.

 

  원조의 맛과 명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맛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아 닭강정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시장에 줄을 서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찾아오는 사람이 워낙에 많다보니 신포닭강정에 있는 자리들이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만석이었다. 신포시장 내에서도 닭강정을 파는 가게가 많은데 왜 이 곳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일까? 한 손님은 ‘다양한 닭강정 가게를 가봤지만 대체로 닭강정이 눅눅하고 닭 비린내가 났었다. 괜히 원조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답했다. 개개인마다 가진 다양한 이유들이 각각의 사람들을 이 곳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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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으로 가득 찬 가게. 가게의 맞은편에도 손님들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양쪽 다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자리에 앉아서 본 이 곳의 메뉴는 간단하다. 닭강정과 후라이드 치킨이 각각 중(中)과 대(大)의 크기로 있다. 가게만의 독특한 점은 밑반찬들과 함께 껌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 상당히 신속하게 음식이 나온다. 닭강정을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접시에 한 가득 닮긴 닭강정을 마주할 수 있다. 닭강정에는 함께 볶았던 땅콩가루와 청양고추가 같이 올라와 식감을 자극한다. 밑반찬으로 나왔던 야채들은 셀프로 원하는 만큼 가져다가 먹을 수 있어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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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반찬의 모습. 후식으로 주는 껌이 닭강정의 매운 맛을 달래준다.

 

  닭강정을 먹는 사람들도 맛에 대해 대체로 호평이었다. 한 남성 손님은 ‘매콤한 맛이 다른 닭강정보다 강해서 달콤함과 더욱 잘 어우러진다. 땅콩가루가 닭강정의 고소함을 더해준다. 단, 쉬지 않고 계속 먹을시 조금 맵다.’라는 평을 남겼다. 한 여성 손님은 ‘다른 프렌차이즈 닭강정보다 매콤한 맛이 강해서 맛있다. 손이 멈추지 않는다.’라는 평을 남겼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밑반찬과 함께 나온 껌이 매운 맛을 잡고, 입안에 개운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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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외부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점심시간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넉넉한 시장인심만큼이나 넉넉한 닭강정의 양과, 닭강정이 가진 달달함 속에서도 원조만이 가지는 매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독특한 맛을 지닌 신포닭강정. 치느님이 주류를 잡고 있는 닭 음식 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닭강정으로 돌리고 있다. 치킨을 대신해 신포시장으로 찾아가서 원조 닭강정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처음 찾는 사람은 가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동인천역 앞 신포지하상가 27번 출구로 나오면 파란 간판의 ‘신포닭강정’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신포닭강정’ 문의 032)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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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이 2013-12-02 18:54:12
그 동네 사람들은 거길 안 가더군요... 기름을 몇 번이나 재사용하는지 안 좋다고,,대신 조금 안으로 아저씨가 하는 곳이 좋다고 거길 가더군요..(상호는 잊었지만..) 기왕 인천 신포동 이름 걸고 하는거 돈 좀 벌었으니 좋은 기름으로 재사용 조금만 하고 잘 튀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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