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60,1970 ― 달동네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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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60,1970 ― 달동네 박물관으로
  • 조아라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12.30 1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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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때 오르는 곳, 수도국산
수도국산은 인천 송현동에 위치했던 달동네이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국인들은 일본인과 중국인들에게 상권을 박탈당하거나 일자리를 잃고 인천 송현동, 송림동으로 찾아왔다.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산이었던 이곳은 곧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뒤이어 터진 한국전쟁의 피난민들...  6,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온 지방민들도 이곳에 대거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산 구석구석까지 집들이 지어졌고, 마침내 이곳은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이곳 또한 다른 달동네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이곳을 기념하기 위해 동구청은 2005년 송현동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금, 생활이 어렵고 힘들 때 도시민들이 찾는 곳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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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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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박물관으로 향하는 비탈길. 수도국산 달동네를 그린 벽화가 있다.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르막길 끝에 ‘수도국산 박물관’이 보인다.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 내로 들어가면 1960,70년대의 달동네 모습을 재현한 풍경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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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문패들과 ‘송현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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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노동에 힘쓰는 주민들의 모습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들어서서 초반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 시절의 각종 문패, 여러 생활 용품과 먹거리들을 판매했던 가게인 ‘송현상회’, 새마을운동 당시 노동에 힘쓰던 주민들의 모습 등 ‘그 때’의 전형적인 달동네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 시기의 복장을 하고 뻥튀기를 만드는 풍경을 보면 고소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하다. 또한 전시물 곳곳에 붙여진 국회의원 선거 홍보물, ‘반공’ 포스터 등을 보면 당대의 사회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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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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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율솜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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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흔한 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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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직접 갈아보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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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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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한 어머니의 정성
 
전시물들을 보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걷다보면 ‘기획전시실’ 또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어머니의 손바느질’이라는 주제로 어머니, 할머니 세대의 바느질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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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판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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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만화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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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물건들
 
기획전시실에서 나와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기념품 판매소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추억의 먹거리,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고, 기념품 외에도 각종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한다. 기념품 판매소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그 시절에 유행했던 만화책들을 진열해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그 시절 특유의 그림체와 손때묻은 책 모서리는 사실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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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전시실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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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진관. 이곳에서 6070 교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
 
기념품 판매소를 나와 오른쪽으로 더 가면 제 2 전시실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제 2 전시실로 올라오면 당시의 문구점, 사진관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우리 사진관’에는 6070 시절의 교복을 직접 입어보는 코너 또한 마련되어 있다. 그 시절의 전형적인 남성 교복인 검은 상하의와 모자, 그리고 새하얀 카라가 곁들여진 검은 상하의의 여성 교복을 입으면 그 때 그 시절의 학생이 된 듯 새로운 기분이다.
 
이렇게 제 2 전시실을 끝으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관람은 마무리된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치며 고달픈 이주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수도국산 달동네. 비록 지금은 도시 개발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 대신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 현대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따라오던 달동네의 풍경을 재현한,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이곳에서 그 시절의 우리 삶을 생생하게 느끼며 과거의 모습들을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의 우리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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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지오그라퍼 2014-01-02 20:46:48
기사 잘 봤습니다. 수도국산 박물관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이 많으니 좋네요.
박물관을 소개하는 기본 취지는 좋습니다.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수도곡산 일대에 관련된 예전 자료들...이를 테면 송현동 배수지 같은거요. 예전지도... 인천에서는 드믈게 소위 달동네가 재개발된 케이스라 흔하지 않은 동네입니다. 현재의 모습인 주변의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까지 첨가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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