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떠난 인천에서 추모위령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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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난 인천에서 추모위령제 열린다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5.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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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국 민예총 예술가들 모여, 김금화 만신 진혼굿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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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출발한 인천 연안부두에서 오는 31일 대규모 추모위령제가 열린다. (사)인천민예총은 매년 가을에 진행해왔던 인천평화축제를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세월호 추모위령제인 2014인천평화축제-"진·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인천민예총에서는 전 국민이 슬픔과 분노 속에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과, 사고 원인과 구조과정의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문제 등은 그것대로 진행하면서,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함께 공유하는 추모위령제를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 연안부두에서 갖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인천평화축제를 앞당겨 세월호 추모위령제로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인천평화축제는 전쟁의 도시였던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재구축하기 위해 2001년 월미공원이 조성된 직후부터 시작된 평화문화행사다.
 
(사)인천민예총의 예술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임을 갖고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지역에서 일반인 희생자들도 다수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주)청해진해운이 운행하는 세월호가 이윤만을 추구해 안전으 무시하고 무리한 운행을 강행하고, 이를 관리, 감독할 인천항의 구조적 비리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인천에서도 뭔가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인천민예총에서는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 연안부두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한편,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아울러 시민들과 함께 아픔과 행동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코자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사)인천민예총 김병균 사무처장은 "저희의 이러한 기획 의도가 전국 각 지역 민예총 예술가들에게도 알려지면서 이에 호응해 다양한 예술가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덕분에 의미 있는 위령제 행사가 준비될 것 같다. 전국의 예술가들이 위령제에 참석하겠다고 뜻을 전해오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전국적 차원의 민간 추모위령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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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민예총 예술가가 보내온 위령제 포스터(인천민예총 제공)

5월 3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추모위령제는 일반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참여행사'로 "지금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의 '시화전시'가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일대에 펼쳐진다. 여기에는 일반시민과 예술가들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면서 만든 그림과 기록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시민과 함께 하는 "노란 종이배"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일반 시민들이 각자 노란 종이배를 접어 인천 연안부두 일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안팎의 미술인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각종 미술재료로 "국화 한 송이"를 현장에서 직접 시각화하는 미술 퍼포먼스도 준비되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민행동-삼보일배” 플래쉬몹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인천의 여러 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본행사'는 오후 1시부터 해양광장 무대에서 진행된다. 인천민예총 굿위원회 회원들의 열림굿에 이어 시민들의 추도사와 추도시 낭송,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래와 춤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전국 민예총 소속 예술가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양한 창작품과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4인천평화축제-"진·혼의 대미는 나랏만신으로 불리는 김금화 만신과 서해안풍어제보존회 회원들이 나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평안히 천도하기 위한 진진오귀굿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진행하고 있는 김병균 사무처장은 "진·혼" 추모위령제가 "세월호 문제에 대한 일단락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매주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촛불행동이 벌어지고 있고, 또 인천에서도 매주 목요일마다 시민들이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추모위령제가 이런 국면을 흐리는 문화행사가 될 것을 경계하면서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지역 시민들의 희생도 컸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을 상징하는 세월호가 그처럼 무모하게 인천항을 떠나도록 방관한 인천의 책임도 크다. 그런데 정작 인천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한 김처장은 "이번 추모위령제는 이런 차원에서 인천시민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의지를 새롭게 모으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in은 이번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위령제 행사 진행과정을 자세히 시민들에게 알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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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민예총 예술가들이 보내온 위령제 포스터들(인천민예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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