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교수, "20~30대 계층 투표에 한국사회의 희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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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교수, "20~30대 계층 투표에 한국사회의 희망 있다."
  • 김선경 기자,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3.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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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희망콘서트 특별강연에서 역설, 품격 있는 공연도 함께 펼쳐져
ⓒ배영수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인천in 희망콘서트"가 3월 19일 저녁 7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인천in 주주와 독자, 인천시민 등 약 2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9년 12월 창간한 이후 만 5년을 경과하면서, 정기주주총회와 함께 마련한 이날 희망콘서트는 화제를 몰고온 저서 <한국자본주의>를 출간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강의와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음악단체는 미추홀오페라단과 퓨전음악그룹 더 율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배영수
 
장하성 교수는 ‘한국경제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한국 자본주의의 왜곡된 실태를 꼬집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는 잘못 운영되고 있고 성공신화도, 대안도 부재”한다며 “자본주의를 표방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경쟁도 하지 않고 있고, 경영권을 세습하는 등 자본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혜택은 기업만이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차적인 분배가 왜곡돼 있어 임금격차와 고용불안이 국민들 삶을 억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OECD 국가 중 한국이 근로시간은 2위임에도 불구하고 임금불평등 3위, 저임금노동자 비율 1위, 고용불안정 4위 등 암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러한 원인을 한국사회 내 분배 정의의 실종과 정책의 실패에서 찾았다. 87년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루었으나 실질적 민주주의, 최장집 교수가 말하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았다.
 
(자료제공: 장하성 교수) 

장 교수는 이러한 한국 자본주의 문제에 대해 보수세력의 책임뿐만 아니라 진보세력의 추상적인 대응에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수는 겉으로는 자유와 민주를 표방하지만 가장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문제”지만 진보 또한 "신자유주의만 비판하고 자본을 배격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데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자본이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진보세력의 실력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결국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문제는 자본주의의 실패로 볼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실패로 봐야 한다."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분배의 정의에 대해 논의해야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대립적 가치의 조화를 이룩할 수 있다." 고 강조하고,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구현을 위해서라도 시급한 해결책으로 선거에서 계층투표가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사회가 분단문제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계층투표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장 교수는 분단문제와 함께 이미 기득권 세력화된 40대 이후에서는 계층투표가 실시되기 어렵겠지만, 지금 한국사회의 '잉여세대' 취급을 받고 있는 20~30대는 결국 세대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교수는 삼성이나 포스코 등 재벌기업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을 내고 있는 바로 국민들이라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자신들을 위해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자각하고 나설 때, 정의로운 한국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의를 마쳐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장 교수가 강연에 이어 저서<한국 자본주의> 사인회를 가지고 있다. ⓒ배영수
 
한편, 장 교수의 강연에 앞서서는 인천을 대표하는 미추홀오페라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소프라노 박준영, 테너 채신영, 베이스 이도형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자들은 봄을 맞아 선정한 따뜻한 선율의 곡으로 ‘꽃구름 속에’, ‘봄이 오면’ 등을 선보였다. 이어 박준영과 채신영의 듀엣 무대,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을 선보였다. 이들은 중간에 곡에 맞춰 가벼운 왈츠를 선보이며 연인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희망콘서트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마지막 공연은 인천의 예비 사회적기업이기도 한 퓨전국악그룹 더 율(The 律)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들은 피아노와 대금으로 구성된 ‘새벽안개’라는 자작곡을 선보이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보컬 홍송희가 ‘봄바람’이라는 곡과 가요로 재편곡한 ‘쑥대머리’를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19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베이스 이도형과 보컬 홍송희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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