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구도심 개발 바뀌어 주민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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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구도심 개발 바뀌어 주민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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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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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행정타운·루원시티·경인고속도 간선화 등 재검토

    인천시가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전임 시장이 구도심 지역에서 추진해 온 대형 개발사업들에 대해 잇따라 재검토 방침을 정하면서 주민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는 서구에 지을 계획이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재검토하고 나선데 이어 시가 지난 4월 발표한 남구 도화동 도화구역내 '제2행정타운' 건설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제2행정타운에는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 상수도사업본부, 관광공사, 시설관리공단, 인천발전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입주할 계획이었다.

   송 시장은 선거에서 승리한 뒤 낡고 비좁은 시 청사 문제를 해결하고 도화구역 활성화를 위해 시교육청을 도화구역으로 이전하고, 제2행정타운은 서구 루원시티(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이전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제2행정타운 사업의 일부로 도화구역에 청사를 짓기로 하고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던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이 용역을 보류시켰다.

   루원시티 역시 송 시장이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가에 따라 '국내 최초의 입체복합도시'라는 당초 개발 콘셉트를 살릴지가 판가름나게 됐다.

   시와 LH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루원시티는 도시 중심부에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지구나 일본 도쿄 도심의 시오도메와 같이 지하, 지상, 공중 보행데크 등을 활용한 입체구조물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2천억~8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체구조물을 포함한 투자비를 대폭 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가좌IC 5.7㎞ 구간을 4차선 지하고속도로로 건설하고, 상부도로는 4~6차선 도로로 간선화하는 사업도 최근 실시설계용역이 전격 중단됐다.

   아시안게임 개최 준비에 막대한 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총 4천451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구도심의 각종 개발계획이 다시 검토됨에 따라 혼란스러운 주민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도화2.3동 발전협의회 유광근 회장은 12일 "도화동은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로 떠난 뒤 상권이 죽어 날로 황폐해지고 있는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행정타운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긴다는 것은 최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로 화난 서구 민심 달래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주민들과 힘을 모아 시가 당초 발표한 계획을 번복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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