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의 엔진을 만드는 사경센터가 되어야 한다.
상태바
사회적경제의 엔진을 만드는 사경센터가 되어야 한다.
  • 심형진
  • 승인 2016.09.19 14: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칼럼] 심형진 / 인천광역시협동조합협의회 회장

 
최근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사경센터)의 수탁기관이 결정되었다. 5개의 기관이 응찰을 하고 그 중의 한 기관이 3년간 운영 업체로 결정되었다. 그 과정에서 엇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이의제기도 있었다. 이런 일을 하는데 조용히 매끄럽게 처리되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 부터다. 다시는 이러한 말썽이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는 위탁기관에서는 원인을 살펴야 할 것이고 수탁에 참여한 업체는 응찰할 때의 마음으로 인천의 사회적경제를 위해 합심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 사경센터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의 법칙’은 타인과의 협력을 바탕이 되었을 때 그 종은 적응을 잘 할 수 있고 따라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인간의 생존 조건이 협력과 협업을 통한 적응-자연이나 사회 또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이라면 인간이 만들어 낸 기업 또한 생존 조건이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가들이 대학원의 최고경영자 과정이나 전경련, 경총, 상공회의소, 로터리클럽 등 수많은 기회와 단체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든다. 일반 기업도 이럴진대 사회라는 용어를 붙인 사회적 경제에 있어서 네트워크는 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라는 용어에는 ‘나와 다른 남과 그것도 하나가 아닌 다수가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경센터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경센터는 다음과 같은 기조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였으면 한다.

첫째,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사회적경제 기업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조직하고 있는 각각의 협의회를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 집행하여야 한다. 사회적기업 150여개와 협동조합 300개, 마을기업 50개 등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경센터의 역량을 각 협의회를 통해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면 동일한 사업이라도 그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각 협의회로 조직된 기업들의 시너지는 추후에도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 역량 또한 증진할 수 있다.

둘째, 각각의 사회적 영역 협의회의 활성화와 동시에 협의회 사이의 네크워크를 강화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각 영역의 기업 숫자도 적지만 내실에 있어서도 현저히 약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보다 큰 덩어리의 풀을 구축해야 하고 이를 통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사회적경제영역과 관공서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한시적이라면 공공기관의 공공구매에서 법으로 일정비율을 사회적경제기업에서 구매하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기에 사경센터의 역할이 요구되는 지점이 바로 지자체 및 관공서와의 네크워크의 구축이다.

넷째, 공사 또는 공공기관과의 네크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기관을 설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제도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등이 정보의 부재 또는 법 및 조례 등에서의 개정 필요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법과 조례의 제정 및 개정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지만 그 중간에도 이들의 협력과 협조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다섯째, 위에서 언급했지만 시의회나 국회의원 등과의 연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시예산의 사회적경제로의 편성 또는 조례의 제정 및 개정, 법률의 개정 및 제정 등 사회적경제 기업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입법 활동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회적경제는 정부나 지자체 또는 특정한 단체의 지원에서 벗어나, 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조와 자립을 기반으로 연대와 호혜의 경제를 추구하여야 한다. 자조와 자립은 연대와 호혜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립은 연대를 통해 연대는 자립을 통해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데 서로에게서 존재의 근거를 찾는 점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은 자립을 목표로 연대하고 연대함으로써 자립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경제는 자조와 자립과 연대와 호혜라는 두 개의 축이 서로의 연료가 되어 무한연소 할 수 있는 엔진이며, 이 엔진을 가동시키는 힘은 네크워크이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사회적경제는 무한히 달릴 수 있는 설국열차이며, 사경센터는 이러한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애독자 2016-09-19 18:55:53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