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과의 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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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과의 축제’ 이야기
  • 이현열
  • 승인 2016.12.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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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현열 / 인하대 문화경영심리연구소 연구원


 주안미디어축제의 목적은, 물론 모든 축제가 그러하듯이 ‘공동체속의 소통’ 이면서, 그 속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보통 축제를 주최하는 지역은 자연환경(바다와 산, 특산품)을 배경으로 시작되거나, 조상이 물려준 기존의 예술화된 만만한 특정된 장소(문화유산 포함)가 있는 곳들을 활용한다. 그러나 우리 남구는 전자나 후자, 그 어느 곳도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안미디어축제 평가’에 있어 문제점과 시정할 것도 많다. 
하물며 축제를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습관적으로 매해 거론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향후 ‘어떻게 할 것이냐’로 단정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항은 ‘21세기는 문화의 질주’라는 것에 매달리는 온 세계의 고민거리이며 해결되어야 하는 공통된 문제이다. 
인천 남구는 우주의 점 하나 존재 정도의 크기도 아니면서 21개동 모두의 개성은, 하늘의 떠 있는 별보다 아름답고 깊은 내면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마을 마을마다 찾아다니면서 그 개성과 내면적 특성위에 숨겨지고 감춰진 역사의 정체성을 찾고자 이 축제를 하고 있다고 본다.   

 남구(새로운 구 명칭도 갈구하고 있다)는 자연을 이용하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이 정체성 있게 확립되어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역사가 없는 곳도 아니다. 즉 모두 찾아야 되고, 창조되어야 하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특수 지역이. … 아닌 듯 하면서도 ‘문화의 창조도시’로 가야 한다는 것에 과제를 안고 있다. 즉 위의 그림과 같이 대지, 도로, 학교 용지 중에 공장 용지와 대비하여 볼 때 세 곳 모두 공장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장은 노동인구 대비? 글쎄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경제생산의 도시가 아닌 곳이다. 그렇다고 해서 잠만 자는 베드타운도 아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끼리 소통되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는 소박한 주거형 도시이다. 

소통을 일으키는 것은 언어이다. ‘소통의 언어’는 집단력을 강화시킨다. 집단력(공동체의 힘)은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가져온다. 축제로 빗대어서 바꿔 말하면, 마을의 축제(사람과 사람과의 축제)로 인하여 발생된 소통은 공동체의 결속력인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인간 문화정신(교육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복지 환경 등)의 지양’을 가져온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정체성 있는 ‘지역 문화의 성공’이라고 본다.

 소비자는 좋은 품질의 과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절대로 계속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생산자는 소비자의 변덕을 맞추려고 예견을 발동 한다. 내?외부 조건에 맞추어 닥쳐올 현실을 위해, 계속 씨앗을 뿌리면서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다. 축제도 마찬가지이다. 끝없는 내?외부의 보이지 않는 주문과 좀 더 나아가면 현재의 축제를 진행하면서도 까탈스러운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견을 꼭 해야 한다. 그래서 문화를 지양하고자 하는 절대주의자  주관자는, 덕스러운 희생을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늘 부러워하는 스페인 ‘산 페르민 토마토 축제’ 같은 경우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축제 기간을 알리지 않더라고 때가 되면 모이기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그 자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행사 특정지역을 뺀 주변은, 경제적 가치 창출은 당연하며 정체성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축제 전후로 뷰놀시에서는 여관마저 구하기 힘들다. 이곳은 토마토 생산지가 아니다. 그저 평범한 동네이다. 축제에 쓰이는 토마토는 시에서 별도로 지원하는데 토마토 가격은 22,880유로(한화 약 3천만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축제는 위의 내용과 같이 뷰놀시나 지역 주민들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냥 때가 되면 전 세계의 사람과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1일 축제이다. 오히려 지역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귀찮고, 불편하며, 온 집을 비닐로 덮어야 되고, 또한 정작 해당 지역의 상인들의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소 제공만 할 뿐이다. 지역의 특산물도 아닌 토마토는 이를 이어주는 제 3의 매체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축제의 유래는 아래에 설명이 나와 있듯이 별것 아닌 것이 동기가 되어 마을과 국가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다.

 우리 남구 역시 사람과 사람과의 축제를 하고 있다. 제 3의 매체를 찾지 못하여 헤매고 방황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한동안 우리는 이런 상황이 계속 진행 될 것이다. 10여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부터 ‘나는 미디어다’로 ‘사람과 사람과의 축제’를 증명하면서 희망의 빛을 본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서 아니 불과 몇 년 사이에 주민들과 지역대표들의 열정으로, 또 작은 예산으로, 축제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남구의 공동체라는 것을 알고 깨닫기 시작했다. 염원하던 소통의 문도 열렸다. 
2016년!! 남구의 축제는 지난 10여년간의 누에고치 같은 잠에서 깨어, 날개 짓을 하려고 준비한다고 볼 수 있다. 축제 후 드러난 문제점, 그 모든 사항은 주민뿐만 아니라, 축제 측과 공직자 외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고통과 인내로 견뎌내고 있다. 그러나 축제는 일반적인 계획과는 달리 짜여진 틀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 틀에, …  축제의 관계자이며, 목격자이며, 매개체이며, 주관자이며, 직접 체험자인 주민이 억지로 꿰어 맞춰서, 순간의 성공을 위해 계획된 축제의 틀에 들어간다면, 영원히 미래의 가치 창출은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보이기 위한 축제’ 이전에 ‘우리 내면의 축제’에 전념하고 있다. 마치 사회생활에 앞서 가정생활이 우선이 되어야 하듯이.
아마 우리 남구 주민은 릴레이 마을 축제를 통해 축제가 지닌 맹목적이고 이성적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부수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이것은 감성을 지닌 ‘사람과 사람과의’, 도시 축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일수도 있다. 이러한 축제야 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어우러져 살아가려고 하는 진정한 가치 추구라고 생각한다. 즉 이론적 이성 실천은 붕괴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감성적 현존 체험과 실천은, 모순과 부조리인 격변의 현대시대에 우리가 겪는 불안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언(증명: 소통되어 지는 언어로 인하여)해 줄 것이다. 
 변변치 않은 조건과 경제적 힘든 과정을 견디면서 우리는 축제를 멈추지 않고 있다. 때문에 남구 주안미디어 릴레이 마을축제가 ‘21세기는 문화의 질주’라는 세계의 대열에 당당히 설수 있기를 소원한다. 
 머지않아 폐산업유산물이 될 수 있었던 동양화학 본관 건물 부지에 인천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 남구 주민들이 문화에 대한 숭고적 정신 고양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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