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삼산·계양 등 인천 외곽지 인구 팽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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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삼산·계양 등 인천 외곽지 인구 팽창 왜?
  • 윤현위
  • 승인 2017.02.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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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구 추이 -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인천in>이 2월13일부터 격주 월요일 윤현위 박사(지리학)의 '지도와 자료로 읽은 인천'을 연재합니다. 통계청이 작년 9월부터 정리·게시한 인구주택총조사의 2015년 자료를 토대로 인포그라픽스 혹은 지도를 이용해 인천과 관련한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합니다. 윤 박사는 지난 2013년에도 이 자료를 분석, <인천in>에 10회에 걸쳐 '지도로 본 인천'을 연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필자는 본지에 그 동안 문화칼럼이나 정치칼럼이라는 이름아래 정기적으로 몇 해째 글을 써오고 있다. 칼럼의 이름은 다르지만 실상 지역에 관련된 정책과 변화에 관한 글을 써왔고 주된 주제들은 개발사업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주 전문적이라고는 할 수 없던 글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칼럼을 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소중한 지면을 내어주셨기에 인천에 관한 글은 계속 쓸 것이다. 그러나 인천에 관한 글에 좀 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도와 자료를 이용한 칼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몇 해 전에 ‘지도로 보는 인천’이라는 글을 10편 쓴 적이 있다. 자료의 한계 때문에 10회 정도 밖에 할 수 없었고 자료를 해석함에 있어 틀린 부분도 사실 있었다. 당시 ‘지도로 본 인천’을 썼을 때 기준이 되는 자료는 2010년 자료이다.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 단위로 나오고 작년 9월부터 정리된 2015년 자료가 게시되기 시작했다. 인포그라픽스 혹은 지도를 테마로 하는 글들은 사실 매우 많은데 전국적인 스케일로 발행되는 신문에는 시도 단위 혹은 시군구 단위의 공간적 스케일(단위)를 사용해서 글을 쓰면 되지만 지역을 단위로 발행되거나 게시되는 인천in같은 언론에서는 제약이 있다.
 
이는 지역을 단위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공간단위가 행정동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25개의 자치구가 있지만 인천은 8개의 구와 2개의 군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구단위로 자료를 만들면 큰 의미를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드라마로 치면 1~2화를 찍고 내보내는 사이에 다시 3~4회를 찍어야하는 드라마와 같다. 자료가 어디까지 구축되어 있는지 필자도 전부다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의 시작은 서울이다. 서울시 산하 기관 중에 서울연구원이라는 연구원이 있다. 2007년부터 서울연구원에서는 ‘지도로 보는 서울’이라는 발간물을 만들어 파일과 책자로 배포하고 있고 현재는 이 업무를 도시정보팀이라는 부서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의 연구기관은 인천발전연구원에서도 작년에 인포그라픽스 형태로 통계자료를 이용해 발간물을 낸 적이 있고 도시정보와 관련된 부서가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이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인천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가공한 후 독자들 그리고 시민들과 나누고자하는 목적으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격주 간격으로 발행되며 끝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러나 자료와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이글을 계속 쓰고자 한다.
 

지역에 관한 현황을 언급할 때나 사회현상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주제는 인구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인구는 앞부분에 간단하게 언급될 뿐이지 인구자체가 화두가 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그 동안 인구가 많은 것을 문제였지 인구증가율 자체가 감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 사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일례로 한해에 태어난 인구를 보면 80년생과 95년생은 100만 명이 넘는다. 현재는 초등학교 각 학년들 중에서 50만이 넘는 학년은 없다. 미래가 아니라 이제 현재의 이야기다.
 
인구가 화두가 된 시대에 작년 인천 곳곳에는 인구 300만 돌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렸었다. 경인고속도로를 지나면 인구 50만 명이 넘는 서구가 이제 인천을 이끌겠다며 큰 간판을 내걸고 있다. 다른 지역들을 보자 부산은 김해, 양산 등의 개발에 따른 광역화로 정작 자신들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대구는 230만 수준에서 정체된 지가 꽤 된다. 광주광역시도 호남의 맹주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150만 명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인천이 살기 좋은 도시여서 이렇게 인구가 증가하거나 인천의 출산율이 높다고는 할 수 없겠다. 아마도 그렇다면 억지다. 수도권 인구집중의 수혜를 여전히 마지막까지 누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나라 전체가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데 인천 내의 인구만 증가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인구 300만 돌파라는 현수막이 작년 후반기에야 걸린 이유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상의 인천인구는 289만 명이기 때문이다. 300만 인구는 주민등록상의 인구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주민등록에 상관없이 조사시점에 인천에 거주하는 인구수를 의미하고 주민등록인구는 서류상으로 인천이 거주지로 등록되어 있는 인구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두 통계는 다소 다를 수 밖에 없다.
 
 

행정구역 인구수 행정구역 인구수
중구 112,910 부평구 548,461
동구 71,054 계양구 327,311
남구 405,746 서구 499,540
연수구 317,172 강화군 62,291
남동구 527,324 옹진군 18,642
자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구별 인구를 살펴보면 부평구가 약 55만명으로 인천의 구 중에서는 가장 인구수가 많다. 남동구는 약 53만 명으로 두 지역이 인천인구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부평구는 부평역앞을 보유하고 있고, 남동구는 롯데백화점 주변지역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50만이 이미 넘은 서구의 중심지역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중구 11만명은 사실 체감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뒤에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종동과 운서동의 인구가 5만5천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도심이라고 부르는 중구 일대에서는 신포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1만 명 미만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
 
동구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인데 송현1·2동을 제외하면 모두 1만 미만의 인구수를 보인다. 중구와 동구의 인구를 합쳐도 전체 인구의 10%수준이 되지 않다. 40만 명의 남구는 그 동안 인구가 적은 행정동을 통합해왔기 때문에 용현3동을 제외하면 모두 만명이 넘는다. 숭의1·3동의 인구가 1만 명을 조금 넘는다. 숭의평화시장, 숭의깡시장, 전도관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쇠퇴가 분명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반대로 남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토지금고 용현5동이다. 저유소가 아파트단지가 되었고 곧 대우전자부지도 아파트단지가 된다. 용현2동과 5동은 지금도 공사가 계속 중인데 추후에도 남구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인천사람들이 남부역이라고 부르던 지역이 이제 아파트단지가 되어 가고 있다.

부평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인구가 4만 명 이상인 지역은 없다. 대신에 1만 명 이하의 지역도 없다. 이는 연수구도 송도2동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다. 다시 부평구로 돌아가면 청천1동의 인구가 14,785명으로 가장 적다.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은 삼산1동으로 38,941명이다. 계양구와 부평구의 행정동 중에서 부천과 맞닿아 있는 지역들은 대부분 인구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도시의 외곽지역에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2010년에서도 청라지구의 인구 증가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이러한 현상은 2015년에 이르러 청라1·2동, 검암경서동, 연희동, 검단4동으로 확대되었다. 인구 4만 명 이상인 행정동이 모두 모여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 인구가 4만 명 이상인 지역은 남동구의 논현고잔동뿐이다. 5년 전에 비해서 인천 외곽지역의 인구성장이 뚜렷해졌다. 이 테마를 갖고 추후에 몇 가지 변수를 추가하여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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