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OBS 특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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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천시당, OBS 특위 구성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4.1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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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인천 이전 거부, 정리해고 사태 등 각종 문제 해결 모색

     
                        지난 4일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면담하는 OBS노조위원장

 OBS(경인TV)가 직원 18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한데 따라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등 경영진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지역방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재에 나서기로 결정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11일 지역위원장 조찬회의에서 OBS 정리해고 사태를 논의한 결과 ‘지역방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리해고 대상자에 인천 출신 기자, PD, 촬영감독 등이 대거 포함됐고 부천에 있는 본사의 인천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인천 관련 뉴스 비중이 극히 낮아 인천시민들의 열망으로 출범한 iTV를 승계한 OBS가 인천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언론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연수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유동수(계양갑) 의원과 이성만(부평갑)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는 14일로 예정된 OBS의 정리해고에 앞서 노사 양측을 만나 양쪽의 주장을 듣고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특위는 OBS 본사 인천 이전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동안의 경위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OBS는 인천 계산택지개발지구 내 방송국 건물을 무상 또는 저가로 임대받아 본사를 이전키로 했으나 이전비용과 방송설비 설치를 위한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사실상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곳은 당초 도시계획시설인 버스터미널 부지였으나 인천시가 시설을 폐지하고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대신 사업자로부터 방송국 건물을 기부채납받아 OBS에 내주기로 했다.

 계산터미널 부지 주상복합아파트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상황으로 OBS가 이전하지 않을 경우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 제공과 사기분양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OBS가 이전할 계산택지지구 내 방송국 건물

 한편 OBS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은 경영진의 정리해고에 맞서 10일 성명을 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오는 12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허가취소를 당하는 것은 물론 그에 앞서 새 정권이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이 되고 언론·노동·시민사회와 적이 되며 정책적으로도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며 “특히 정리해고를 하면 노조는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과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iTV 시절인 지난 2004년 이수영 경총회장이 노조와 전면전을 벌인 끝에 동양제철화학이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사실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OBS는 지난해 12월 재허가 과정에서 증자, 본사 인천 이전,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 불허를 조건으로 1년 시한부 재허가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백성학 회장과 아들인 백정수 부회장을 청문에 출석시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은 것은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을 더 줄이면 정상적인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OBS가 최근 방통위에 정리해고를 포함한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실행계획’을 제출했으나 반려되자 재허가 조건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패소할 경우 방송국 허가취소는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가 경인지역 공중파 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공공재인 전파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07년 개국 초기 17개에 달하던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현재 3개로 대폭 줄어 값싼 외주 프로그램으로 땜빵 편성하면서 지역방송 역할을 포기한 가운데 인천 담당 취재기자는 달랑 1명에 그쳐 메인뉴스의 17~18개 리포트 중 인천 관련 리포트도 평균 1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OBS 노조는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만나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날 인천시당이 특위를 구성해 적극 대응키로 결정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당 지역방송 정상화 특위 위원장은 “OBS가 지속적으로 인력을 감축해온 가운데 정규직 직원의 10%를 일시에 정리해고하면 정상적인 방송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며 “당장 시급한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OBS 본사 인천 이전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하나하나 확실하게 짚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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