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원인’ 인천 선박문제 해결 기미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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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원인’ 인천 선박문제 해결 기미 보일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4.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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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측 “대형선박용 AMP장치 설치”... 국회서도 관련법 계류 중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옹진군청

 
영흥화력발전소의 석탄 하역부두에 대형 선박용 고압 육상전원공급장치(AMP)가 설치됐다. 그간 영흥화력발전소에 대해 ‘대기오염 원인’을 문제 제기하는 가운데, 발전소 측이 ‘전국 최초’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등 노력의 일환을 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남동발전과 대한해운은 12일 영흥화력발전소 석탄하역부두에서 AMP 준공식을 개최했다. AMP는 부두에 대기 중인 대형 선박이 시동을 끌 수 있도록 육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최근 인천지역에 미세먼지가 몇 차례 심각 수준에 이르자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 등을 대기오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항만에 들어온 배가 정박 중에도 냉동 및 공조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벙커C유 등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항만 일대에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인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가운데 약 13%가 선박 배출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할 정도로 의외로 배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네덜란드나 미국 등(대표적으로 로테르담항, LA항 등) 외국의 선진항만에는 선박 유류비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AMP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천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는 소형 선박에 육상전원을 공급하는 장치가 있긴 하나, 원양을 항해하는 대형 선박에 필요한 고압 AMP는 없었다는 게 남동발전 측 설명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총 1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부두와 18만t급 석탄 운반선에 6.6㎸ 육상전원 공급장치를 설치한 것”이라 전했다.
 
실제 이러한 조치는 최근 유럽연합(EU)이 오는 2025년까지 AMP 설치를 의무화한 데에 이어 중국의 경우 이보다 더 빠른 오는 2020년까지 총 1,543개 선석에 AMP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세계 동향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해양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AMP 설치비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한 ‘수도권 등 대기관리권역 대기 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인천시 관계자도 “인천항 내 정박 중인 선박이 내뿜는 미세먼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도권대기환경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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