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표류하는 OBS 인천 이전 매듭짓겠다"
상태바
인천시, "표류하는 OBS 인천 이전 매듭짓겠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9.04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도 “이전 어렵다면 문화콘텐츠 시설 등 차선책 모색해야”


현재 부천에 소재한 OBS 방송국 전경. ⓒOBS

 
인천시가 OBS의 이전을 조건으로 조성했던 계양구 용종동 방송통신시설을 방송 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하고 있다.
 
3일과 4일 인천시 및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대변인실은 OBS의 이전이 현재로선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시설 자체의 준공 내용을 감안해 현 상태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2013년 시와 OBS가 방송국의 인천시 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금아산업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 3,656㎡(연면적 1만 5,638㎡)에 공동주택을 허가해 주고 대신 스튜디오와 공개홀 등을 포함한 방송시설을 지어 기부채납받는 것으로 사업 내용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는 OBS가 계양구로 이전하면 리모델링 등 비용에 60억 원의 비용과 매년 15억 원 가량의 시설 유지비 지원을 약속했었다. 지난해 사업이 완료되고 입주가 완료됐으나 OBS가 건물 증축 및 이전 비용 100억 원 대출에 이어 20년 간 연간 임대료 3억 6천만 원을 유지 등을 요구해 왔다.
 
OBS로서는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아 비용 확보가 어렵다며 추가로 내민 조건이었고, 최근 김은경 시 대변인을 포함한 인천시 인사들이 OBS의 대표를 만나 확인한 바로는 OBS의 경영 상태나 재원 마련 방안 등이 어려운 상태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난 2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인천시의회 제249회 정례회에서도 지난 3일 김 대변인이 직접 시의회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 김 대변인이 OBS 대표를 만났던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시는 방송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전달했고, 최근 확인한 바로는 경영 상태가 좋지 않고 시는 시대로 특정 방송사의 무리한 요구를 마냥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이전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가 OBS의 입주 자체를 최종 배제한 것은 아니고 여지는 남겨두었으며, 시설 자체는 문화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시설로 준공돼 있는 만큼 현재의 방치된 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4일 시 관계자는 “그 지역 주민들 의견을 청취해 봤는데 원안대로 OBS가 이전 유치하는 바라는 분들도 많고, 언뜻 봐도 불가능할 것 같으니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다른 시설로 활용됐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OBS 유치의 원안대로 가지 않을 경우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 고민중에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기획위 소속 시의원들도 그간 OBS 이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여론화 됐던 것을 의식해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양구가 지역구인 손민호 의원은 “OBS의 입주 조건에 일종의 ‘패널티’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면서 “시설에 대한 권리를 차라리 관할인 계양구에 넘기고 시가 이 문제는 털어버리거나, OBS의 이전 시한을 분명히 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실적으로 OBS의 이전이 어렵다면 차선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태손 의원(부평2)은 “OBS의 이전이 어렵다면 KBS 같은 공중파에 지역방송 할당을 요구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문제를 대응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에서 이 문제를 현재 대변인실 방송보도팀이 전담하고 있는데, 사실 방송보도팀이 이런 문제를 대응하는 부서가 아님에도 불가피하게 맡고 있다보니 업무에 적잖이 영향을 주는 등 애로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