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협력으로 나가야"
상태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협력으로 나가야"
  • 이혜정
  • 승인 2011.06.08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5 공동선언' 1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인천서 개막


취재 : 이혜정 기자

한반도 화해·협력 시대를 선언했던 '6.15 남북공동선언' 채택 11주년을 맞아 '서해 평화와 동북아 협력'이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이 7일 인천에서 열렸다.

인천시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송도컨벤시아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국내외 학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최측은 2000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대결과 불신의 관계로 변한 남북 관계를 다시 평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긴장이 고조된 서해를 분쟁의 바다가 아닌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한국 중앙정부가 아닌 인천시와 같은 자치단체가 어떤 구실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심포지엄은 윌레스 그렉슨 미국 전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와 판젠창 중국 개혁개방포럼 상급고문의 기조 발표로 시작됐다.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3개 세션은 8일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미·중 관계와 한국 외교의 선택 ▲해양에서의 패권 경쟁과 서해의 남북 대결 ▲서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 프로세스의 모색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임동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3년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인천 앞바다 서해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는데, 이제는 군사적 억제와 보복이 아닌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협력이라는 더 큰 틀에서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주요 이해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군사 전문가는 물론 6.15 남북공동선언 채택 당시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힘썼던 전문가가 한데 모여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대북 정책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젠창 중국 개혁개방포럼 상급고문은 "한ㆍ미 합동군사연습이 한국에는 이득을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판 고문은 심포지엄 개막과 함께 열린 특별세션 발표자로 나와 한국과 미국이 서해상에서 갖고 있는 합동군사연습과 관련, "미국의 국익에는 부합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엔 이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군사력을 행사해 압력을 가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출범시키려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평화 프로세스는 곧 화해의 프로세스를 뜻하는데 이를 군사력 과시 행위와 양립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판 고문은 또 "북한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이며 대외적 관계의 정상화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면서 "남한의 햇볕정책이 완벽하다고 보진 않지만 과거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긴밀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별세션의 또 다른 발표자로 참석한 윌레스 그렉슨 미국 전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한ㆍ미 합동군사연습은 두 나라의 군사협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서해상 분쟁을 일으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만큼 도발적 작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전 통일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