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의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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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의 밀회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1.08.0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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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해질 무렵 피기 시작해 밤에 '활짝'
여름꽃, 달맞이꽃입니다. 이른 새벽에 활짝 핀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피는 들풀 가운데 노랗게 피는 꽃이 있습니다. 달맞이꽃이 그것입니다. 무성한 풀숲에서 껑충 자라 노란 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 드러냅니다.

달맞이라는 꽃 이름이 참 예쁩니다. 달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꽃을 피웠을까요? 달맞이꽃은 해 질 무렵에 피기 시작하여 밤에 활짝 피어납니다.

다음날 강한 햇빛이 난 후, 약간 붉은빛을 띠며 시듭니다. 한낮에는 꽃잎이 오므라들기 때문에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화사한 달맞이꽃을 보려면 동트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노란 꽃잎과 꽃받침이 4개인 사판화(四瓣花)의 달맞이꽃. 7월부터 피기 시작하면 숱한 꽃송이에서 피고 지고를 되풀이하면서 가을까지 오래도록 핍니다. 꽃말은 기다림이라 합니다.

달맞이꽃 열매는 튀는열매(蒴果)로 맺힙니다. 참깨 꼬투리와 비슷합니다. 자잘한 씨를 받아서 기름을 짜 먹기도 합니다. 달맞이꽃 씨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비만증, 당뇨병에도 좋다고 합니다.

 

아름답게 피어날 달맞이꽃 꽃송이. 밤이 되면 꽃잎을 펼칠 것입니다.
달맞이꽃이 진 자리에는 참깨 꼬투리와 비슷한 삭과 열매가 달립니다.
밤새 예쁜 모습의 달맞이꽃은 한낮에 꽃잎을 오므립니다.

 

달맞이꽃 / 자작시

풀숲에서 달 뜨기를 기다리다

가느다란 긴 목을 빼고

여름밤 고운 임 맞으려

달꽃으로 활짝 피었네

 

뙤약볕 한낮에는 꼬박꼬박 졸다

달빛에는 초롱초롱 눈을 뜨고

여름밤 고운 임 만나서

환한 달꽃 미소를 짓네

 

그리운 임의 품속

눈이 맑아지니 마음은 설레고

달빛 아래 밀회에

노란 표정 숨기지 않네

 

해 뜨는 아침

새악시의 해맑은 미소

길 떠나는 달님은

간밤 일어난 일에 눈을 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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