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박남춘 시정부에서 폐기된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을 다시 꺼내들었다.
유 후보는 28일 성명을 내 “인천의 랜드마크가 돼야 할 시청 신청사가 도떼기시장으로 전락했다”며 인천시장 당선 시 자신이 지난 2017년 재임시절 추진했던 신청사 신축 계획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후보는 박남춘 시정부가 매입·리모델링해 쓰고 있는 현 오피스텔형 신청사를 ‘질서가 없고 시끄럽기만 한 비정상적 시장’에 빗대고 있다.
청사가 주거용 오피스텔 일부 층에 들어선 탓에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이 저하되고, 민원인 또한 방문 시 주차 문제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신청사는 엘리베이터가 3개 밖에 없는데다가 비좁기까지 해 직원·민원인들이 5~10분씩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로 인해 택배직원까지 불편을 겪는 등 (관련자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선 왜 주거용 오피스텔을 임대가 아닌 매입키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며 “박남춘 후보는 시민 원성을 사는 청사 매입 배경과 그 결정 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자신이 세운 신청사 건립 계획과 비교할 때 박 후보가 추진한 청사 매입과 주차장 건립 계획은 혈세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자신이 추진한 신청사는 연면적 8만㎡에 주차공간도 차량 1,400여대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했는데, 박 후보는 이보다 작고 불편한 연면적 1만2천여㎡ 규모 청사와 700여면 규모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면서도 예산은 수백억을 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유 후보가 세운 신청사 건립 계획엔 약 900억~1,40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됐고, 박 시장의 계획엔 약 600억원이 투입된 상태다.
유 후보는 “박남춘 시정부의 신청사 신축 계획 백지화는 엘리베이터·주차공간 부족 문제와 ‘신청사 건립을 다시 추진하라’는 요구로 되돌아왔다”며 “혈세는 직원·시민 불편을 아랑 곳 않고 내 돈 아니라는 식으로 막 써도 되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 시 과거 수립한 신청사 신축 계획을 보완해 임기 중 완공할 것”이라며 “청사가 인천의 랜드마크이자 문화예술 복합공간이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