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 남북협력 전초기지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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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 남북협력 전초기지 세우겠다"
  • 이혜정
  • 승인 2011.08.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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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종합발전계획' 세워 - 역사·문화거점도 확보


화도면에 복원된 이건창 생가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시가 강화지역을 '남북협력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지역 역사·문화와 문화유산을 연구·복원하고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경제기반 조성으로 강화도를 평화와 화해의 남북협력 전진기지로 만들기로 했다. 다양한 역사·문화가 시대별로 산재한 '문화의 보고(寶庫)'인 강화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도 국제적 브랜드화에 미흡하자 이런 조처를 강구한 것이다.

시는 그래서 강화를 역사·문화거점으로 조성하는 등 '강화도종합발전계획'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강화지역 민간투자유치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해 강화-개성-해주를 잇는 남북 경제협력 기반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역사·문화거점 확보

시는 먼저 시비 10억원과 민간 후원금, 기부금 등 총 300억원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문화재단'에선 고려시대 역사, 인물,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남북한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종합역사문화센터와 복합테마파크 등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강화역사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에 설립방안에 대한 기획연구를 의뢰해 지난 6월 기획연구 초안이 작성됐다. 시는 8월에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시민과 문화단체 의견을 수렴해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 올해 안으로 '강화역사문화재단'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본격적인 '강화도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고려문화 복원사업을 포함한 남북 역사문화 공동사업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오는 2013년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종합발전계획수립을 마무리하고 2014년부터 종합역사문화센터와 종합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이를 위해 얼마 전 강화지역 고려시대 문화유산답사를 실시했다. 답사에서는 고려궁지, 고려 고종 홍를 등 고려 왕릉 4곳, 선원사지, 이규보 묘, 갑곶돈대, 강화역사박물관 등의 유적을 둘러보았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강화지역이 역사의 보고인데도 보존과 관리에 허술하다"면서 "답사를 통해 현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강화발전계획 수립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군) 일원에 역사문화거점 조성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101억원을 들여 '강화공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사업으로 역사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지는 강화 나들길 역사 생태 탐방로를 37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2013년까지 강화도, 교통도, 서도, 불음도 등 일원(560㎞)에 조성한다.

생태탐방로는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선생이 1900년대 초 강화도 일대를 둘러보고 저술한 '심도기행(沁都紀行, 256수의 7언절구 詩)'을 토대로 100여개 마을을 잇는 옛길을 복원하는 화남길, 해안변에 위치한 돈대·진 등을 연결하는 해안국방의 돈대길, 강화산성 주변 역사문화길, 강화도 북단에 위치한 평화·생명길(PLZ)로 만든다.

현재까지 8개코스 143km가 개설됐고, 올해 안으로 7개코스 125km를 조성하는 등 연차적으로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도보여행 특성상 정확한 길 안내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탐방객 안내센터, 각종 이정표, 유도시설, 안내표식, 쉼터 등의 편의시설과 난간, 목교, 로프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강화 나들길 탐방로 노선별 위치도 
 

평화와 화해의 경제벨트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시는 강화도 교동-개성-해주를 연계한 '평화삼각주'와 남북경제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3.45㎢ 부지에 단계별로 추진하는데, 남북공동역할을 분담해 북측 노동력과 우리 기술과 자본을 결합한 공단 개념이다.

시는 그동안 전문가와 관련 부서 간 간담회를 4회 열고, 지난 1월 19일 '강화교통평화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여론 수렴과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인천발전연구원에서 평화산업단지 조성방안과 재원확보 및 추진체계 방안 등의 연구과제를 지난 3월부터 수행중이며, 내년 2월부터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민간개발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강화 일반산업단지를 강화읍 옥림·월곶리 일원 460,672㎡에 201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8월까지 산업단지계획(안)을 세우고 내년 2월까지 산업단지계획 승인 심사 및 제반 행정절차를 이행해 내년 3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에 이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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