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묵 싸묵 걷는 섬' 낭만 낭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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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묵 싸묵 걷는 섬' 낭만 낭도 이야기
  • 허회숙 객원기자
  • 승인 2022.07.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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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획]
남도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하루하루 전투를 치르듯 수개월을 보내고 나니 온 몸의 물기가 다 빠져버린 듯 파삭거린다.

새로운 활력을 위하여 3박4일 일정으로 여수·순천을 향해 인천에서 6월 14일 출발했다. 15일 아침, 요즈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낭도 둘레 길을 걸으러 나섰다.

낭도는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고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狼島)라 불린다고 한다.

전에는 낭도에 들어가려면 여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2020년 2월 여수와 4개의 섬(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을 지나 고흥반도까지를 잇는 5개의 대교가 개통되어 자동차로 통행이 가능하다.

여수시내 숙소에서 세 개의 멋진 대교를 지나 한 시간 정도 달리니 낭도 야영장이다.

낭도는 여산과 규포 2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낭도 야영장은 원래 낭도중학교가 있던 자리에 들어서 있다.

낭도 야영장에 주차하고 해변으로 들어서니 고운 모래 백사장과 푸른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멋진 표지석이 서있다.

낭만 낭도 섬 둘레길은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낭도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낭도 방파제, 신선대, 천선대, 남포등대, 산타바오거리를 걷는 제1둘레길을 택했다.

먼저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까지 걷기로 했다.

내일이 고흥에서 나로호를 발사하는 날이다. 입구에 MBC 취재 차량 여럿이 서있다. 낭도 방파제에서 멀리 고흥나로호의 나로호 전망대 모습이 보인다.

방파제 입구 길에 바닷물이 차올라 신발을 벗고 물을 헤치고 가던지 산으로 올라 우회하여 가야 한다.

우리는 산으로 올라가 우회하여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방파제 중간쯤 고흥반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MBC 취재진이 텐트를 치고 나로호 발사 장면을 찍기 위한 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텐트 옆에는 작은 야영용 천막아래 침낭 두 개가 그대로 펼쳐져 있다.

취재진들은 멋진 발사 장면 보도를 위해 어제부터 이곳에서 야영을 한 것이다.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아름답다.

우리는 ‘싸목싸목 낭만 낭도’라는 팻말이 붙은 한적한 낭도 섬둘레 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싸목싸목은 천천히 라는 전남의 방언이다.

평탄한 길이고,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체력이 약한 나도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 곳곳에 풍광이 수려한 남해의 모습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신선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답다. 

천선대 밑에는 작은 주상절리대의 모습도 보인다. 암릉구간에는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하나 둘 쌓아올린 돌탑들이 많이 놓여있다.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1시간 20분이 지나고 둘레길이 끝난다.

평지로 내려와 낭도 해변까지 오는 길이 오히려 멀게 느껴진다. 

이 곳 풀밭에서 킬링로맨스라는 영화를 촬영했다는 안내판도 보이고, 길가 돌탐에 소담스럽게 핀 선인장 꽃도 이채롭다. 

점심 식사를 위하여 100년 도가집을 찾았다.

유명세를 탄 집인데다가 나로호 발사를 위해 모여든 취재진들로 식당이 북적인다.

젖샘 막걸리를 곁들여 서대회 무침 한상을 시켰다. 여수를 찾는 분들에게 ‘싸묵싸묵 낭만 낭도’와 젖샘 막걸리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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