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9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0월 29일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류인채 시인 & poem travel ’를 초청해 열렸다.
류인채 시인과 ‘poem travel’은 시와 문학에 매료된 류인채 시인의 수강생이자 글벗들의 모임이다. 서로가 인생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순간마다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시(글)를 생각하고, 쓰고, 삶에서 누리려는 이들이다.
류인채 시인은 누구나 시적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일상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즐겨 감상하고 적극적으로 습작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라고 했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기본이 중요한데 그것은 바로 좋은 시를 많이 찾아 읽고, 시적 표현은 오감을 통해 느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묘사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낭송회는 글벗들의 다양한 시와 산문 덕분에 다른 때보다 개성이 더 돋보인 시간이었다. 국해웅님의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은 수필 ‘온화한 사랑의 여신’은 딸이 낭독을 하고, 이향숙 시낭송가는 류인채 시인의 신춘문예 대상 작품인 ‘돋보기’를 감성 깊은 목소리로 낭송하여 감동을 안겨주었다.
류인채 시인의 시 ‘달무리’는 곡을 붙여 부군 서현석 (미래가족성장연구소 소장)이 직접 노래로 불러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정재규님은 ‘시인과 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하모니카로 연주해주어 시낭송회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2007년부터 아벨서점이 주최 및 주관하는 배다리 시낭송회는 시와 사람이 만나는 세상이 되어 오늘도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며 흐르고 있다.
140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11월은 쉬고 12월 31일(토) 오후 2시에 참석자들이 창작시와 애송시를 준비해서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진행된다.
달무리
류인채
어스름 지는 산꼭대기
높은 나뭇가지가
빛의 공을 굴리고 있다
달무리 진 보름달 하나
깊은 골목까지 나를 따라온다
무슨 말이라도 할 것처럼
내 걸음에 맞춰 멈추고 움직인다
캄캄하던 나는 빛을 이고 있다
내 안에 고인 어둠이 조금씩 빠져나가
환해지는 중이다
빛에 목욕하는 나무들이
계절마다 한 자는 자라듯이
내 영혼의 키도 자랐다
졸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 참 빛 *
달무리가 나를 감싸고 있다
*요한복음 1장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