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브랜드도 답없네... 송도까지 ‘마피’ 분양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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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브랜드도 답없네... 송도까지 ‘마피’ 분양권 나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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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송도센터니얼’ 전용 75㎡ 7.1억... 1천만원 마피
‘검암로열파크시티’, ‘포레나루원시티’ 등도 무피 잇따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인천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 속에 1군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분양에 나섰지만 시장 빙하기 속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센터니얼’ 전용면적 75㎡ 분양권은 7억1,300만원에 나와 있다.

당초 분양가인 7억2,300만원보다 1,000만원 저렴한 이른바 마피 매물이다.

국내 1군 건설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2020년 6월 청약 접수에서 일반 공급 물량 190가구에 총 2만7,251명이 몰려 평균 143.4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확산하면서 가격 방어가 좋은 편인 1군 브랜드, 우수한 입지, 대단지 등에도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전용 84㎡는 매도 호가가 7억4,445만원까지 떨어졌다. 프리미엄은 300만원에 불과하다.

해당 면적대 분양권은 한때 3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현지는 무피에 가까운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다른 신도시 단지들도 이번 한파를 비켜나지 못했다.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단지’는 전용 59㎡ 분양권이 3억8,400만원에 ‘무피(무 프리미엄)’ 매물로 나왔다.

이 단지는 전용 59㎡, 74㎡ 84㎡ 등 대다수 평형대에서 ‘무피’, ‘급매’ 등을 붙인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서구 한들도시개발사업지구에 총 4,805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단지로 2020년 6월 1순위 청약에 8만4,730명이 몰려 종전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5만8,021건)’을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들지구와 멀지 않은 서구 루원시티에서는 ‘포레나루원시티’ 전용 84㎡ 분양권이 분양가 수준(4억3,000만원)인 4억3,800만원에 나왔다.

해당 평형대 매물은 한때 피가 2~3억원 수준까지 붙기도 했지만 현재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분양가 수준인 급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분양 경기 기대감을 보여주는 분양지수는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원도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인천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2.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지수는 규제 완화 등 정책효과로 전달(29.6) 대비 다소 반등했으나 과도하게 하락한 데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고 여전히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자금 시장 경색과 고금리, 거래절벽 등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함에 따라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분양시장 선행지표인 주택 시장이 고금리 압박에 눌려 있는 데다 집값이 이미 고점을 찍고 하강 중인 만큼 매수자 우위 속에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양권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크지만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무주택라면 상황을 보고 매수를 고려해도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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