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 놓고 지역사회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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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개발' 놓고 지역사회 갈등 고조
  • 이혜정
  • 승인 2011.08.24 14: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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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 용역보고서 문제 많다"


취재 : 이혜정 기자

'굴업도 개발'을 놓고 지역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과 서울 지역 15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민간기업이 추진 중인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굴업도 관광단지 사업 주체인 CJ그룹 계열사가 의뢰해 민간연구기관인 홍익경제연구소에서 최근 내놓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방향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결과 보고서는 굴업도에 당초 계획한 대로 14홀 규모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투자 실패가 우려된다며 18홀로 규모를 키울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나와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또 "굴업도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과 희귀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환경이 비슷한 가까운 섬으로 이주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홍익경제연구소가 용역 결과를 갖고 지난 18일 인천 지역사회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서도 시민단체는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굴업도 논란은 사적 이익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기업과 섬을 보전하려는 지역사회 갈등이므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전면에 나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이어 "170여만㎡인 섬의 절반 이상을 골프장으로 개발하는 것은 섬의 생태적 가치를 말살하는 일"이라며 "해당 기업은 무분별한 개발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보전 관점에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2007년 옹진군에 제안한 뒤 환경단체 반대로 추진을 못해 왔다가, CJ측이 지난해 하반기에 관광단지 지정을 다시 요청한 상태다.

굴업도 관광단지는 골프장, 호텔, 요트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환경단체들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섬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한편 홍익연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CJ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의뢰를 받은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 방향에 관한 연구' 용역보고서를 최종 발표하면서 "추진해도 괜찮다"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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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fdjqeh 2011-08-24 12:53:26
골프장과 호텔이 들어서는 순간 굴업도의 가치는 전락, 그저그런섬이 될거라 생각함.
수준높은 자연자원의 영구적 활용과 진정으로 지역주민들이 혜택받을 수 있는 방식이 선택되어야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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