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눈을 가진 모든 어린이는 시인"
상태바
"직관의 눈을 가진 모든 어린이는 시인"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23.05.2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143회 배다리 시낭송회 이상교 시인 초청, 27일 열려

143배다리 시낭송회27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아벨 전시관 2)’에서 이상교 시인을 초청해 열렸다. 이번 시낭송회는 화도진도서관이 주관하고 아벨서점이 공동주최했다.

이상교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 추천,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입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입선 및 당선되었다. 동화집 <붕어빵 장갑>, <빵집 새끼 고양이> ,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수박수박수> , 그림책 <고양이 샴푸>, <도깨비와 범벅장수> , 에세이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할 하루다>가 있다.

2017년 국제아동청소년협회(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고,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 아동문학상 등에 이어 2020년에는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 문학상을 받았으며, 2022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한국 후보로 선정되었다.

이상교 시인의 어린 시절은 끼니를 거를 정도로 놀기에 집중했던 시기였다. 강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 시인은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빛깔에 매료되었고, 시골 아이들과 자신의 어머니 언어 덕분에 모국어로 동시를 쓰고 그림까지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시인에게 동시를 쓰는 일은 기쁨이면서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이상교 시인은 동시를 쓰기 위해서는 힘을 주지 않고 대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때 마음이 말하는 대로 옮기면 시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직관의 눈을 가진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시인이라고 했다.

이번 시낭송회에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해 시인 앞에서 시를 낭송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자신의 감정을 수줍게 표현했다. 교과서에 실린 이상교 시인의 발가락시를 알고 있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아이들은 시인이 가장 사랑하는 독자이다.

시인은 참석자들이 낭송한 시 한 편 한 편에 대해 어떻게 그 시를 쓰게 되었는지 배경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문단 등단 50년을 맞은 시인은 아벨서점의 역사도 50년이 되었다면서 의미있는 시간에 시낭송회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되어 그 감회가 남다르다고 표현했다.

일부러 찾아 읽지 않으면 어른들도 동시를 만나기 어렵다. 시낭송회에 참석한 어른들은 이상교 시인의 맑고 담백한 동시를 읽으면서 많이 웃고 또 잃어버렸던 동심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144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여름을 보내고 오는 923() 2시 임선기 시인을 모시고 열린다.

                     

시낭송회
시낭송회

 

물이 웃는다

                 이상교

 

볕 밝은

,

 

수돗가 물통 물이

웃는다

 

수도꼭지에 맺혀있던

물 한 방울이

따악, 한번 말을 걸었을 뿐인데,

 

물이 웃는다

물통 바닥까지 웃는다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