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무렵에 보는 작물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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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무렵에 보는 작물의 꽃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3.06.21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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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작물이 피운 아름다운 꽃 구경해보세요.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입니다. 생활천문관에 들어가 보니, 이맘때 해 뜨는 시각(일출)515분쯤이고, 해 지는 시각(일몰)1950여분. 한낮의 시각(남중)1230분이라네요.

간밤에 비가 꼭 알맞게 내렸습니다. 며칠 뙤약볕에 시들시들하던 작물들이 꽃을 피우며 싱그럽게 깨어났습니다.

텃밭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작물들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더니 작물이 피워 낸 꽃들도 너무 예쁩니다.

고추꽃이 피었습니다. 끝부분이 얕게 갈라진 하얀 꽃잎과 5개로 갈라진 꽃받침이 녹색으로 멋을 한껏 부립니다. 가운데 모여 있는 수술에서 암술이 돌출된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고추꽃
고추꽃

 

보라색 가지꽃은 생각보다 큽니다. 마디 사이의 중앙에서 꽃대가 나와 몇 송이의 꽃이 달렸습니다. 꽃잎이 보라색이라 그런지 더 예쁘게 느껴집니다.

 

가지꽃
가지꽃

 

토마토꽃도 한창입니다. 색깔과 크기만 다르지 가지꽃과 거의 같습니다. 먼저 피고 꽃이 진 자리에 튼실한 열매가 달렸습니다. 며칠 내로 수확의 기쁨을 줄 것 같습니다.

 

토마토꽃
토마토꽃

 

오이도 노랑꽃을 피웠습니다. 오이는 '물외'라 합니다. 장마철에 오이 크듯 한다더니 부쩍부쩍 자라면서 암꽃 수꽃 예쁘게 피었습니다. 마디마디 달린 암꽃을 보면 행복합니다.

 

오이꽃
오이꽃

 

참외꽃은 오이꽃과 비슷하지만, 손자 넝쿨에서 한창 암꽃이 피어 열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수박꽃도 힘찬 기세로 넝쿨을 뻗었습니다. 꽃잎 끝이 둥그란게 색다릅니다.

 

참외꽃
참외꽃
수박꽃
수박꽃

 

꽃잎이 넓은 호박꽃도 화사한 모습을 뽐냅니다. 수정을 끝내고 입을 다문 암꽃 꽃속이 궁금하지만, 수꽃은 찬란하게 꽃잎을 펼쳤습니다. 요염한 장미처럼 별난 미색도 백합 같은 유혹의 향도 없지만 수수한 멋이 느껴집니다.

 

호박꽃
호박꽃
넝쿨강낭콩꽃
넝쿨강낭콩꽃

 

넝쿨 강낭콩도 나비처럼 살포시 앉은 모양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참 오묘합니다.

하지가 지나고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따가운 햇볕 아래 작물은 꽃이 피고 지는 사이 튼실한 열매가 달릴 것입니다.

작물이 피워낸 아름다운 꽃! 보는 것만으로 기쁩니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주는 자연!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 무렵 피는 작물의 꽃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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