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주관한 최초의 인천상륙승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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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주관한 최초의 인천상륙승전 기념식
  • 허회숙 객원기자
  • 승인 2023.09.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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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인천상륙작전 승전기념식 참관기
- 허회숙 / 전 인일여고 교장

 

오늘, 2023년 9월 15일은 제73회 인천상륙승전 기념일이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하여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7시 20분에 송도달빛축제공원주차장에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참관 희망자들이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인천항 크루즈부두에서 독도함에 승선하였다.

 

 

민선8기 인천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인천상륙작전기념주간을 마련하였다.

정전 70주년에 이르는 동안 당일에만 간소하게 치르던 인천상륙승전기념식을 인천시 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행사,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축제로 만드는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9월8일 국제평화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음악회, 가요무대, 승전기념식, 해외참전용사 초청, 이북5도민 축제, 시민과 해외참전용사들이 어우러진 재연행사와 시가행진 등으로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국제적 행사로의 단초를 연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1,000여명 국민 참관단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번째 강습상륙함인 독도함에 승선했고, 유정복 시장님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우리나라 네 번째 천왕봉급 상륙함인 노적봉함에 승선하였다. 기념식은 아마도 노적봉함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10시 좀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탄 헬기가 행사장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방송과 함께 헬기가 보였다.

곧이어 윤대통령이 노적봉함에 승선하여 내외 귀빈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영상으로 보인다.

“아~ 인천상륙승전 기념식에 대통령이 최초로 참석을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1960년부터 개최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인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오전 10시 30분 우리 해군 마라도함을 필두로 미국과 캐나다 함정 2척이 함께 인천항 수로로 들어오며 월미도 해상에서 열리는 최초의 재연행사가 시작되었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인 밴쿠버함이 위용을 과시하며 상륙준비태세를 점검했다.

함정들의 준비가 끝나자 상륙 목표 지점인 팔미도 정찰이 시작된다.

남해함과 강경함이 바다속 기뢰를 찾아내 폭파하자 해군 구축함도 함포를 쏘며 엄호한다.

기뢰제거와 동시에 ‘상륙돌격을 시작하겠다’는 방송이 나온다. 그사이 최정예 특수부대인 해군 특전단 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팔미도 해안으로 돌격한다.

 

 

침투용 고무보트 12척과 돌격용 장갑차 9대도 그 뒤를 따른다. 곧이어 팔미도 등대를 탈환한 해군 대원들이 등대 불빛을 점등하며 인천상륙작전의 신호탄을 쏜다.

이 때 헬기 8대도 공중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헬기에선 번쩍이며 불빛모양의 신호탄이 쏟아진다.

이 때 바다 속을 질주하던 장갑차에서도 연막탄을 쏘아 순식간에 시야를 가린다.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를 지켜보던 1,000여명의 참관단들이 박수갈채로 환호를 보낸다.

뒤이어 장갑차가 육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이 재빠르게 상륙 목표지점을 확보한다.

성공 가능성이 5천분의 1에 불과하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우리 장병들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례를 하며 30분간의 인천상륙작전 재연은 끝이 났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선상에서 나누며 해군장병들의 공연을 즐기면서 12시에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

하선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시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와서 집에 오니 2시가 지났다.

몸은 고단했으나 최초로 대통령이 주관하는 인천상륙승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감동으로 마음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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