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70:30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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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70:30 법칙
  • 최원영
  • 승인 2023.09.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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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123화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에서 저자인 아잔 브라흐마는 영국의 어느 고등학교 교사로 있었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저자의 그 시절은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고플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의 고백을 들어보겠습니다. 그의 고백을 들어보면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수학시험 문제지를 만들 때 선배 교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그는 평균점수가 30~40점이 되면 학생들이 기가 죽으니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라고 했다. 학생들이 쉽게 포기한다는 거다. 한편 문제가 너무 쉬워 평균점수가 90~100점이 되면 시험의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평균 70점 정도를 목표로 출제하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래야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자신들이 틀린 30점에 해당되는 부분을 다음 수업에서 교사가 가르칠 수 있다는 논리다. 시험에서 얻은 70점은 자신감을 위해, 나머지 30은 배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나는 인생도 이와 같음을 알았다. 인생의 시험점수가 30~40점이면 기죽고 포기한다.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항상 90이나 100점을 맞으면 아주 조금밖에 배우고 싶지 않게 되어 발전이 없이 정체한다. 하지만 마법의 70점을 유지하면, 동기부여가 되어 필요에 따라 성공도 충분히 하게 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패도 충분히 하게 된다.”

70점 법칙이 우리들 삶에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늘 100점을 맞으면 교만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100점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또 다른 100점짜리와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단지 물리쳐야 할 적일 뿐입니다.

저자의 생각을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70점 법칙은 우리가 100점을 바라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그리고 왜 가끔씩 실패해도 되는지도 보여준다. 30점을 더 받기 위해 배워야겠다는 목표를 가지면 풍부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지만 절대 실패하지 않으려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그러니 70점으로 기대를 낮추고 인생을 즐겨라.”

“남편이나 아내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거나 행복한 부부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니 남편이 70점밖에 안 된다고 해도 그대로 내버려 둬라. 아내가 98점이면 푹 쉬라고 하고 실패도 좀 하라고 충고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이 그녀를 내다 버릴 테니까.”

“부모 또한 자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모든 아이의 절반만이 상위 50%에 든다. 자식도 부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나는 부모들에게 자식이 학교에서 상위 10%나 하위 10%에 든다면 당신들은 좋은 수행자가 아니라고 충고한다. 훌륭한 불자는 가르침의 핵심인 ‘중도’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들이 어디서든 중간에 든다면 훌륭한 불자라고 말한다.”

“청년들은 예쁜 여자 친구를 원한다. 젊은 여성은 부자 남편을 원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 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청년이 예쁜 여자와 결혼하면 아내가 다른 호색한에게 유혹당할까 전전긍긍하며 남은 인생을 질투와 더불어 산다. 하지만 적당한 여자와 결혼하면 걱정이 없다. 젊은 여성이 부자 남성과 결혼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지는 않을까, 의심하며 산다. 하지만 적당히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면 돈이 없어 절대로 다른 여성을 넘보지 못한다. 이렇게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면 삶이 더 편해지고 아주 재미있어진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저자의 주장 중에서 부분적으로는 여러분과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저 삶이 행복하려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저자의 주장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서 들어야 할 부분은 어떤 일을 계획하든 삶이 행복해지려면 70:30 법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교만하지 않을 수 있고, 부족한 30을 채우기 위해 늘 귀를 열고 책장을 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채워지는 순간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차분하게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시간입니다.

나의 70%는 무엇일까?

나의 30%는 무엇일까?,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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