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미술관 갤러리 한나루에서 2024년 2월 18일(일)까지 '새삥'(NEW)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새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패턴이 주제다.
새 것을 찾고, 새 것이 좋은 것이라 여기는 사회에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다. 눈코 뜰 새 없이 새것을 만나는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새로운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마주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 문화권 안에 있다보면 비슷한 패턴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런 공통점에 집중한다.
전시 '새삥'은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물건', '새로운 시간' 이라는 소주제 속에 일상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작은 학생들의 새 학기, 새로 직장을 얻은 사람의 첫 출근 등이 그려진다. 가방을 사고, 필요한 문구를 구입하는 등의 행동이 보인다.
'새로운 사람'은 친구, 연인, 새 생명 등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인연들에 대한 얘기다. 그 중에서도 '새 생명'에 관한 부분에서는 태몽, 태명 짓기, 금줄 걸기 등 아기에 대한 기대와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
박물관의 기존 전시와 달리 유물이 아닌 소품 중심으로 전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리벽 안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에 노출돼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전시 공간도 주제를 재현하는 방식이 되도록 꾸몄다.
박물관 관계자는 "누구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신이 경험하거나 들은 이야기들을 관람객끼리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살면서 수없이 접하게 되는 '새로운 순간'과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면, 시대상과 문화 현상이 보인다는 관점을 다양한 체험으로 풀어낸 것이 참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