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없는 삶 속 인간관계 ...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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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없는 삶 속 인간관계 ...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4.0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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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다락소극장서 공연

 

인천 중구 신포로에 있는 다락소극장이 새해 첫 공연으로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Collected Stories)>를 올린다. 원작은 미국 작가 도널드 말규리스의 희곡이다. 1997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이고, 1996년 LA 연극비평가협회 신진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무대에 두 명이 등장한다. 유명 소설작가이자 대학교수인 ‘루스’와 루스를 동경하며 작가가 되는 꿈을 꾸는 대학원생 ‘리사’다. 리사가 꿈에 그리던 루스의 수업을 듣고 루스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점차 가까워진다. 루스에게 개인 지도를 받으며 리사는 작가로서 성장해가고, 둘의 관계도 스승과 제자를 넘어 서로의 동료이자 친구로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열띤 토론도 오가고, 서로의 상처도 드러난다. 그 모든 것들도 하나의 ‘이야기’다. 수집되고, 해석된다.

시간이 흘러 리사는 자신의 첫 장편소설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루스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연극 속에 숨어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그저 문제인 상태로 남아 묻히는 일이다. 우리 삶을 스쳐갔던 그 무수한 사람들과 문제들처럼 말이다.

다락소극장에 <컬렉티드 스토리즈>가 처음 막을 올린 것은 2022년 초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고, 2022년 당시 연출이었던 백재이 다락소극장 대표가 이번에는 직접 ‘루스’역을 맡아 연기를 한다.

백 대표는 “제가 연출일 때는 다락이라는 공간에 들어오는 석양까지도 배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암막을 걷고 극을 진행시켰죠. 그 때는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의 이미지처럼 다가왔어요. 그러다 막상 배우로 서니, 그 때와는 전혀 다른 각도로 대본을 보게 돼요. 한 인물의 감정에 파묻히게 되고, 고통이 찾아오더라고요.”라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음을 이야기했다.

극 전반에 재즈가 흐른다. 장면과 장면 사이를 잇고, 배경 역할을 한다. 재즈피아니스트 허정인씨가 직접 라이브로 연주한다. 루스와 리사가 함께 보낸 6년의 시간이 재즈 선율에 담긴다.

공연은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다. 수-금요일은 오후 7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에 막이 오른다. 티켓 예매는 떼아뜨르다락(032-777-1959)과 인터파크티켓(tickets.interpark.com)을 통해 할 수 있다. 전석 3만원이다.

 

연극 <콜렉티드 스토리즈>의 한 장면 (사진=다락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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