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서구문화예술인회 회장
- 송정훈 객원기자 / 사단법인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인천 서구문화예술인회는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한다. 기자는 지난 10일 서구 석남동 화실에서 서구문화예술인회 이성미 회장을 만났다. 서구 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성미 회장의 서구 문화 이야기와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서구문화예술인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구예술인회는 서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지역 예술단체인데, 3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행사로는 문화기행전, 서곳문화예술제, 서구학생예술대회, 각 협회전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서구가 한창 발전을 하고 2026년도에는 검단구가 분구가 될 만큼 커졌지만 그전까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후에 구청장님들이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도 많이 늘어나면서 서구문화재단도 출범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관심과 지원을 받으니 예술인들도 노력을 해서 지역 예술을 더 잘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문화행사를 하다고 하면 전시만 한다는 개념이 더 강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작가들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관람 시민, 구민들과의 소통과 지역 간에 소통이 돼야 될 것 같아서 제가 회장이 되고 나서 서곳예술제 경우는 그걸 공간전으로 바꿨습니다.
공간전으로 하게 된 동기가 뭐냐면, 서구문화회관도 전시장으로는 좋지만 접근성이 떨어져서 작가들만의 전시로 끝나는 게 아쉬워서 입니다. 그래서 이걸 바꿔보고자 카페 갤러리를 섭외해서 전시를 하게 된거죠. 누군가 한 명이라도 카페에 온 사람들이 작품을 보게 되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고 이런 전시가 있구나 하면서 사람들이 올 수 있고, 와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공간전을 했었어요.
그리고 구민들이 낸 세금으로 예산을 받아서 전시하는데 이런 행사를 알려줘야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한다’는 그런 개념으로 전시회를 기획한 거죠. 그러면서 전시를 하면서 이게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찾아온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전시장에서 우선 체험 같은 것도 한번 해보고, 체험을 하게 되면 몇 명이라도 오게 되면 작품을 보게 돼 있잖아요.
작품을 보게 되고 그 카페 갤러리를 처음 와보는 사람들도 이곳에 이런 카페가 있구나, 그러면서 지역 상인들과 상생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 지역 상생 차원에서 기획하는 다른 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SPACE 서구아트페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가들과 논의하는 단계에 있지만 아트페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시장이잖아요. 작품이 팔려야 되고 작품이 팔리게 되면 작가들한테 도움이 되는 거고 이런 걸 생각해서 ‘SPACE 서구 아트페어’로 타이틀로 기획을 하고 있어요.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할 경우 일정 부분을 재단이나 관내 기업체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면 거래 활성화도 되고 기업체는 세금혜택도 볼 수 있거든요. 작가들도 수익의 일부를 필요한 곳에 기부해서 상생할 수도 있고요. 지금 참여 작가들을 모집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되면 재단과 기업들과 논의할 생각입니다.
- 기업후원으로 진행된 사업이 있나요?
서구학생예술대회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서구학생예술대회도 올해가 24회를 맞이해요. 이 행사는 기업에 후원으로 치러지고 있어요.
작년에는 1천명 가까운 학생들이 응모할 만큼 관심이 높아요. 학생들에게 이런 대회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에 발판이 될 수 있거든요.
전에는 행사 당일에 실기대회를 함께 했었는데, 학생들이 평소에도 수업과 학원으로 쫓기는데 실기대회에서도 시간 다퉈 작품을 마무리하게 하는 게 미안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공모전으로 바꿔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준비해서 출품할 수 있게 하고, 접수 당일은 놀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해서 와서 잠깐이라도 놀 다 갈 수 있는 마당을 펼쳐줬습니다.
해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서부발전(주), 한국중부발전(주), 한국남부발전(주)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해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죠.
서구 예술인들 모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18일에도 올해 행사를 위한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서구 가좌동 거북시장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서구학생예술대회를 펼치면서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소양을 높이는 한편, 새롭게 변화하는 거북시장과 인근지역 상권을 활성화 해서 문화의 거리 조성에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서구 학생 예술대회라고 해도 서구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천이나 인근 지역 학생들도 참여하도록 해서 서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게도 할 거고요.
- 회장님이시기 전에 작가시잖아요. 작가로서의 올해 계획은.
저는 ‘폴렌(pollen) 녹청자를 품다’ 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녹청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건 아닌데 서구로 오게 되면서 녹청자박물관을 가게 되고 녹청자박물관을 가서 보다 보니까 매력 있더라고요.
녹청자는 서민 생활의 일부이었죠. 거칠고 그 색깔도 어떻게 보면 곱지 않은데 그런 게 꽤 매력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한번 내 작품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접목을 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작업을 했는데, 참 좋았어요. 전시회에서 반응도 되게 괜찮았어요.
그때부터 녹청자를 조금씩 했지만 집중적으로 한 게 한 5년~6년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 하면 청자 백자 그런 걸 중요시하는데 이거보다도 서민적인 것을 내 작품하고 해보자 이렇게 해서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전시회를 통해 녹청자를 홍보하다 보니 우리 서구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고요.
올해 남은 전시는 송도 빌로이아트360 갤러리에서 초대전이 있고, 계양구 한림병원 갤러리에서도 초대전이 있어요.
서구에서는 서구문화재단 공모 사업 ‘서구를 보다. 서구를 담다’ 라는 주제로 2인전이 잡혀있어요.
교육청에서 하는 ‘이음. 찾아가는 미술’ 사업에도 참여해서 학교로 찾아가서 학생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겁니다. 10월에는 인천아트페어에도 참가하고요.
- 서구예술인협회 회장으로 구청이나 문화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청이나 서구문화재단에서 지금도 참 잘 해주셔요. 지금 문화재단 이종원 대표님이나 강범석 구청장님이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으시고 그래서 다양하게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사업에 기회가 많은데, 작가들이 서류, 행정 이런 쪽에 많이 서툴고 늦어요.
그러다 보니 서류작성이나 정산 과정들이 엄두가 안 나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예산을 받았을 때 “서류 어떻게 해달라, 이건 어떻게 해달라” 이렇게 막 얘기를 할 때 난감한 적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서류 간소화나 공모 절차에 대한 교육 시스템이나 도우미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