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지구 공공아파트도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 인상 불가피
고물가·고금리 현상과 자재비·인건비 상승으로 인천 민간·공공아파트 모두 고분양가 우려가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인천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54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496만7000원과 비교하면 52만3000원(10.5%) 오른 가격이다.
평당(3.3㎡) 가격으로 환산하면 1,811만원대로 30평대 아파트는 5억원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이를 반영한 면적별 분양가를 보면 전용면적 102㎡ 초과의 경우 602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6%나 올랐다.
나머지 전용 60㎡ 이하 543만5000원(5.20%), 60㎡ 초과 85㎡ 이하 546만8000원(14.6%), 85㎡ 초과 102㎡ 이하 611만6000원(31.2%)도 모두 상승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분양가 급등 이슈는 공공아파트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A2 블록 사업비를 2022년 1월 사업계획 승인 당시 2,676억원에서 688억원(25.7%) 오른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했다.
바로 옆에 있는 A3 블록 역시 사업비가 1,754억원에서 2,335억원으로 580억원(33.1%) 급등했다.
인천계양 A2·A3블록은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지난달 착공해 2026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8월 당시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기준으로 전용 59㎡ 3억5,600만원, 84㎡ 4억9,400만원 수준이다.
국토부는 A2·A3 블록 최종 분양가를 오는 9월 본청약에서 확정하는 데 2년 사이 공사비가 크게 증가한 만큼 최종 분양가는 이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분양가 등에 따른 미분양 적체 현상은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천 미분양 아파트는 올 2월 기준 2,843호로 직전 달(3,094호)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아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인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올 1월 611호에서 지난달 599호로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비 인상분은 대부분이 자잿값이어서 분양가 반영이 불가피하다"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고르는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