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원 갤러리 ‘빌로리이아트' 대표
- 송정훈 객원기자 / 사단법인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 갤러리 관장들은 대부분 작가이거나 미술교육 등 전공자가 많은데, 비전공인으로 미술시장에 관심을 가지게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작가도 아니며, 미술분야에 비전공자입니다. 그런데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직업상 세계 각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라면 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20년 넘게 항공사에서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미술관으로 향했어요. 작품 안에는 그 나라의 사람들이 있었고 지나온 과거 얘기들이 담겨 있었거든요.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죠.
그때는 모바일폰도 인터넷도 없는 시절이어서, 그림 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오스트리아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1909~2001)의 두꺼운 <서양미술사> 책을 보면서 작품 앞에 서서 공부하며 감상했죠.
그 시간들이 제게는 비행에 피로를 풀어주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했으며, 때로는 아무런 말없이 손을 내밀어 주며 용기를 북돋아 줬어요.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2018년도부터 인천광역시관광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문화예술 관련 사업으로 한중 교류전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인천아시아아트쇼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갤러리와 협업해 전시 부스에서 낭독과 컬러도슨트를 접목한 전시기획을 진행하면서 잊고 있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됐어요.
- 다른 갤러리들과도 다른 면들이 있을 것 같은데, ‘차별화 된다’ 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갤러리 빌로이가 추구하는 목표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작품을 통해 자신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생활에 지쳐있을 때, 또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싶을 때 자신의 감정 내면을 털어놓고 싶을 때 타로를 보거나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림을 보면서 그안에서 마음을 내려 놓을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대학원 시절 감성색채 공부를 하면서 색깔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에 매료 되었어요. 그리고 심리코칭과 감성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색이라는 주제를 사용하면서 우리 생활을 시각적인 풍요로움 뿐만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매개체 역할을 할수 있다고 확신했거든요.
색은 직관적이어서 내면의 있는 자아를 잘 표현해주기도 하고 현재 자신의 마음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갤러리 빌로이는 그림에 전문지식이 없어도, 그림 보는 법을 잘 몰라도 그림 안의 끌리는 색과 형태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힐링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 ‘컬러도슨트’ 약간은 생소한데요?
독일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는 “색이란 사람들 각자가 다르게 인식하는 감정 경험이다”라며 색채심리학을 전파했습니다.
컬러도슨트는 기존의 도슨트의 역할에서 한발 나아가 색을 매개체로한 ‘대화형 감성소통’입니다. 그림을 보고 깨달은 것, 느낀 것을 말로 표현하고 공명하는 컬러의 에너지로 감정적 체험을 깊이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타인과 그 체험을 공유할 수도 있고 서로의 시점을 이해하면서 작품을 능동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작품의 에너지로 자신을 객관화 하고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죠.
- 개막전을 삼원색으로 정한 기획 의도와도 관련이 있나요?
빨강, 노랑, 파랑은 색의 삼원색으로 빛과 관련된 색채입니다.
노랑은 생명력으로 밖으로 빛나고, 청색은 내부로 집중하여 지속성을 지니며 안으로 빛나죠.
그리고 빨강은 이 두 색을 중화하면서 공간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빛납니다. 미술시장에서 삼원색처럼 균형을 잃지않고 본질의 조화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삼원색의 작가분들로 개관전을 기획하게 됐어요
- 갤러리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갤러리는 제게는 인생 3모작의 첫 걸음입니다.
그림을 즐기고 도슨트의 역할을 다지기 위해 중앙대학교 도슨트전문가과정을 공부하며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개관전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 선정도 소개보다 제가 끌리는 작가분들의 작품으로 기획했어요. 그 그림과 연애하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작가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중매를 할때도 그 사람을 잘 알아야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듯이 그림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각오와 계획이 있다면.
이번 개관전에서도 작가노트와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낭독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어요.
빌로이에 전시에는 낭독과 ‘컬러도슨트’를 계속 함께 할 생각입니다.
11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아아트쇼(INAS)에도 참여합니다. 이때는 한국감성색채협회와 협업해서 ‘컬러도슨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선보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미술시장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거죠. 향후 ‘컬러도슨트’ 전문가 양성과 문화강좌 개설도 계획 중입니다.
<문지원 대표 약력>
빌로이아트 360 대표
사단법인 인천광역시관광협의회 부회장
한국관광대학교 외래교수
가천대학교평생교육원외래교수
국제의전교육협회회장
사단법인한국코치협회KAC 코치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