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의 아름다운 뷰
호주에서의 첫발을 내디딘 브리즈번! 도심을 흐르는 푸른 강과 함께 예술과 문화가 한자리에 있는 사우스뱅크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겼다.
'태양의 도시'라는 브리즈번을 가슴에 담고, 우리 여정은 아름다운 골드코스트로 이어졌다. 브리즈번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골드코스트는 아름다운 금빛 해변으로 유명하다. 20개가 넘는 서핑 비치가 있어 호주 최고의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골드코스트는 테마파크와 위락시설이 모여있는 엔터테인먼트 도시이다. 연간 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여행자들은 뜨거운 햇살과 푸른 하늘 아래 휴식을 취하면서 취향에 따라 낭만과 여유를 맘껏 즐긴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산책과 일광욕은 기본! 요트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란다.
스카이포인트... 이렇게 아름다운 뷰가 또 있을까?
높은 스카이포인트에서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77층 초고층 주거용 건물(Q1빌딩)에 오르기로 했다. 서피스파라다이스 비치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건물 외벽은 투명한 유리로 눈이 부시게 환하다.
건물 높이 322m의 스카이포인트 전망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40여 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전망대 안이 생각보다 넓다. 카페와 바가 있다.
골드코스트의 해변,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뷰가 있다니! 360도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도심의 인공운하와 그림 같은 해변이 장관이다. 숨이 멈출 것 같다. 여행자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해변은 얼마나 이어질까? 끝이 없어 보인다. 파도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백사장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개미가 움직이는 것처럼 작아 보인다. 망원경 속 비키니 차림에서 숨기지 않는 자유와 여유를 바라본다.
눈을 바닷가 반대쪽 시내로 돌려본다. 구부러진 인공운하는 도시를 더 아름답게 하고도 남는다. 크고 작은 빌딩들이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키가 큰 마천루에서는 위압감까지 느껴진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이 이렇게 조화를 이룰 수가! 골드코스트는 참 별난 도시이다.
씨웨이... 남태평양 바람, 상상 이상이다!
골드코스트에서 푸른 남태평양의 바닷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460m의 바닷길 씨웨이! 골드코스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북단에 위치한다.
해안 들머리에 부는 바람이 거침없다. 해변에서 몰려온 가는 모래는 길가를 두껍게 덮었다. '사막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바닷바람이 모래를 운반하는 걸 눈앞에서 목격하는 셈이다.
거센 바람에 날리는 모래알이 장난이 아니다. 얼굴이나 목을 후려치는 일명 모래싸대기! 사정없이 달라붙는다. 순식간이다. 그러나 승풍파랑! 아무리 거센 파도도 모래를 만나면 숨을 죽인다. 위기를 피하는 자연의 가르침이다.
바닷길 씨웨이 걷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한다. 기왕 나선 길 우리 일행은 걸어보기로 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신발을 벗어들었다. 사막 체험이 이런 것일까? 모래알이 밀가루처럼 부드럽고 곱다.
좀 전 Q1빌딩 스카이포인트에서 본 그림을 가까이서 본다. 방파제에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을 실감한다. 파도와 바람이 만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말문이 막힌다.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아름다움을 넘어 장엄하다고 해야 할까? 자연 앞에서 사람은 한없이 작아진다.
여기 방파제는 흔히 보는 테트라포드와 다르다.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네 개 다리가 서로 엇물리는 방식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석으로 켜켜이 쌓아놓았다. 바윗돌은 거센 파도에도 끄떡없다.
방파제 위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무슨 배짱일까? 좀 위태위태해 보인다. 낚싯줄에 고기가 금세 딸려온다. 손맛을 즐기면서 바람에 맞짱을 뜨는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빨간 등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목포지점이다. 바람은 더 거칠어졌다. 파도는 등대 바닥 위까지 할퀸다.
포기하지 않고 오길 정말 잘했다. 끝이 보이지 않은 남태평양! 가슴까지 확 트이게 하는 거친 바닷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 걸까? 남극에서 불어오지 않나 싶다. 지구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했다. 세상 근심 걱정일랑 바람에 실어 보내는 마음으로 돌아온다. 마음의 끝이 시원하다.
모두가 꿈꾸는 휴양도시 골드코스트! 잠시 몸으로 느낀 추억이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