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으로 그린 미래의 백령도, '미미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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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손으로 그린 미래의 백령도, '미미프로젝트'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5.2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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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종합사회복지관, 미술체험 특화사업 진행, 서울·인천 미술관도 견학
비행기 그림 가장 많아…"강아지 아플 때 비행기 필요"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백령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미미(미래의 미술가)프로젝트'에 참여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백령종합사회복지관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백령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미미(미래의 미술가)프로젝트'에 참여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백령종합사회복지관

 

인천 옹진군 백령면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래의 백령도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5일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행사 '꿈나무대축제'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함께 그려보는 미래의 백령도'를 주제로 대형 캔버스에 미래의 백령도의 모습을 담았다. 복지관 방과후아카데미를 수강하는 청소년들과 행사에 나온 어린이들이 함께 직접 그림을 완성해 가는 협동미술 프로젝트였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백령도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다. 놀이동산·동물원·백화점·기차을 비롯해 북한과 연결되는 다리 등 다양한 모습이 그려졌는데, 비행기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것을 볼 수 있었다.

작품에 참여했던 한 어린이는 "우리집 강아지가 아플 때 육지에 있는 동물병원에 빨리 가고 싶다"며 "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날씨 때문에 못 다니는 일이 많다"며 "큰일 나기 전에 빨리 비행기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그린 미술작품들은 복지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그림 그리기는 복지관 방과후아카데미 수강생들의 미술체험 프로그램이자 특화사업인 미미(미래의 미술가)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상대적으로 인적·물적·문화적 기반이 부족한 백령도에서 미술 특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전문 지도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백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미술 특화교육을 맡고 있는 서치현 지도자는 백령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그는 미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생 때 백령도를 떠나 육지로 유학 나간 뒤 30년만에 귀향했다.

서 지도자는 "미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오랜 기간 입시전문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나름대로 꿈을 이룬 뒤 어른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어린 시절 백령도에는 내가 꿈꾸는 것을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연간 진행하는 미미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도 서울과 인천의 미술관을 견학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백령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미미(미래의 미술가)프로젝트'에 참여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백령종합사회복지관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백령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미미(미래의 미술가)프로젝트'에 참여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백령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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