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공동체 자투리가 주최한 “인천이중언어연극제 10주년 기념 특별연극제”가 3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29일 폐막했다. 이번 10주년 연극제에는 베트남, 필리핀, 일본의 연극단체들과 배우공동체 자투리가 참여했다.
하나의 텍스트를 공유하여 두 개의 언어버전의 공연을 올린다는 인천이중언어연극제의 교류방식이 아닌 연극을 통해 지난 10년을 기억하는 축제로만 진행했다. 4개 국가의 다양한 연극인들이 함께 모여 의미있게 교류하는 시간이었다.
총 4개의 작품 7개 버전의 공연이 제작됐다. 올해 연극제 출품작품들은 공모에 응한 10개의 작품 중에서 선정된 3개의 한국 단체의 작품을 해외 참가단체들이 번역 각색을 통해 각자의 모국어로 제작하여 함께 공연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7일 베트남의 Truong Hung Minh Drama Theatre의 DƯỚI CÁT LÀ NƯỚC_모래 아래에는 물이 있습니다가 신포아트홀에서 상연되었다.
꽝빈(Quang Binh) 시골의 백사장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백사장은 모래가 눈물처럼 하얗게 반짝이는 이야기다.
28일에는 떼아트르 다락소극장에서 “Bulawan_금”이 필리핀 단체 AST Productions Inc,에 의해 제작 상연 되었습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시골 공동체를 배경으로 환경과 삶의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신의 땅에서 채굴 활동을 단호히 반대하는 한 가장의 투쟁을 이야기다.
29일 오후 2시에는 배우공동체자투리의 뮤지컬 앙괭이가, 4시에는 일본 공연단 Team Kulcri의 トタン屋根のフレミング_함석지붕의 프레밍이 플레이캠퍼스에서 상연됐다.
뮤지컬 앙괭이는 설날 전날 밤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 앙괭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어린이극이다.
함석지붕의 프레밍는 재일교포 3세 연출가 김철의의 역작이다. 빠른 템포의 전개로 공연 내내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들이 이어지다가, 엔딩에서는 자이니찌들의 고단한 일상에 눈물 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