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 살리기 '헛구호'... 인천 읽걷쓰 독서골든벨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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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 살리기 '헛구호'... 인천 읽걷쓰 독서골든벨 '갑론을박'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10.1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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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점계 “아이디어 차용해 대형 서점과 행사 열어”
인천시교육청 ”교보문고가 수년전 하던 사업... 차용 아냐”
인천 한 동네 서점
인천 한 동네 서점.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이 대형 서점과 함께 대규모 독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지역 서점 업계에서 동네 서점 배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지역 서점업계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교보문고 인천점은 오는 26일 선학체육관에서 2024 읽걷쓰 초등 독서골든벨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초등학생 3~6학년 총 600명이 참여해 학년부별 지정 도서 10권을 미리 읽고 당일 퀴즈대회에 참여하는 행사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교육감상과 함께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교보문고 인천점에서는 대회에 발맞춰 지정 도서를 현장에서 구매하면 1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서점 업계는 시교육청이 동네 서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대형 서점과 행사를 추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명영 인천서점협동조합 조합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읽걷쓰 관련 간담회에서 제안한 아이디어와 유사하다”며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행사를 제안했는데 동네 서점만 대형 서점으로 바꿔 진행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오 조합장은 ”인천에는 어려운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한 조례안도 있다“며 ”이처럼 거대 서점과만 행사를 한다면 유명무실한 조례만 만들고 동네 서점을 죽이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인천시의회는 지역 서점의 영업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문화 공간으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26년 11월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었다.

인천시는 조례에 따라 지역 서점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3년마다 지원계획을 세우고 관련 지원사업과 독서문화 지원 등을 이행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교보문고에서 제안한 사업을 진행한 것일 뿐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골든벨은 교보문고가 수년 전부터 다른 지역에서 하던 행사“라며 ”담당 점장이 인천으로 와서 사업을 제안해 추진한 것일 뿐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 관련 이야기도 다른 부서와 오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맡은 부서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동네 서점과도 다양한 행사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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