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회 ‘배다리 시낭송회’에 초대된 만학의 최병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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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회 ‘배다리 시낭송회’에 초대된 만학의 최병관 시인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24.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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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표현"

 

제152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10월 26일(토) 오후 2시  ‘아벨서점(2층 시가 있는 책길)’에서 최병관 시인을 초청해 열렸다.

최병관 시인은 전북 완주 비봉면 출생으로 늦은 나이에 월간 문학바탕 시부문 신인상(2022년)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정회원, 인천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병관 시인은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의 문학 아카데미 ‘소통의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정민나 시인을 만나 시공부를 시작했다. 늦게 만난 시는 최병관 시인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시인은 5천 편이 넘는 시를 필사했다. 매주 시 한편 씩 창작을 해서 합평을 받고, 시 한 편을 퇴고하기 위해 시에 집중하면서 보냈다.

그 시간의 힘은 시인이 되어가는 여정에서 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좋은 시를 쓰는 능력으로 이어졌다. 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늘 모범이 되었던 시인은 배다리 시낭송회에도 꾸준히 참석하였고, 그 시간 역시 시인의 역량이 깊어지는 기회가 되었다.

곽혜란 문학평론가는 최병관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유난스러운 현학적 수사나 미사여구에 기대지 않으면서 삶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최병관 시인의 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고 가장 애정 깊게 다루어지는 소재는 가족(어머니, 아버지, 형님, 아내), 고향, 자연(꽃), 우주적 상상력이다. 주제면에 있어서는 사람의 도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천착하고 있다. 그것은 인정, 사랑, 오래된 그리움들로 무늬 지어 있다. 최병관 시인의 시에서 유독 따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소재와 주제의 범주 속에 시심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관 시인은 자신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데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님의 배려로 초청 시인이 되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시인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한 분 한 분 일일이 언급하면서 감사를 드렸다.

최병관 시인을 축하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시창작 지도를 해주신 정민나 시인은 제자의 성장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면서 나날이 시가 좋아지고 있는 최병관 시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었다.

같이 시를 공부하고 있는 문우들이 꽃을 들고 참석해서 축하의 마음을 담은 글까지 읽어주어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인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와 전도사도 참석해서 시낭송으로 축하의 마음을 보내고, 교회의 중국어 예배반 지인들도 참석해서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 외국인들이 한글로 쓰여진 시를 천천히 읽고, 우리 말로 감상을 표현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초청 시인과 참석자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때 그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 시낭송회 분위기는 시인의 시를 닮아서 무척 따듯했다.

153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오는 12월 28일 (토) 2시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참석자들의 창작시와 애송시로 진행된다.

 

    연필로 짓는 글 집

                                        최병관

 

그때가 언젠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써보는 받아쓰기처럼

지금도 나는 연필로 글을 씁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배운 것도 제대로 익숙지 않아

먹이나 잉크로

글 집을 지으려면

누더기집이 되지만

연필로 짓는 집은

몇 번을 고쳐 지어도

흠이 생기지 않기에

나는 오늘도

연필로 짓는 집을 드나들며

휘파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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