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발전소 설비용량 15㎿, 한전 2027년 3월까지 21㎿로 증설
추가 발전설비 증설 필요하지만 안보와 기후 문제로 만만치 않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들어설 공항과 배후부지 운영을 위해서는 발전설비 증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한국전력오사로부터 백령도 전력 수요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2030년 백령공항과 배후부지가 준공될 경우 전력 최대부하는 32.6㎿로 예상되는데 해당 시점의 발전설비 용량은 21㎿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나 증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5일 밝혔다.
백령도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5㎿로 한전이 2027년 3월까지 21㎿로 증설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증설 계획은 없다.
허 의원은 백령도에는 공항 및 배후부지 개발뿐 아니라 2027년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와 해경부두 건설이 예정된 만큼 전력 공급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발전원별 경제성, 환경성, 부지 여건, 접경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기존 디젤발전 외에 LNG 발전이나 해상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생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접경지역이고 안개가 많이 끼는 백령도의 특성상 발전설비 증설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령도의 연중 안개일수는 101.7일(30년 평균)로 태양광 발전에 불리하고 국정원 등이 발전소 지하화를 요구하는 등 안보 문제로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라는 것이다.
앞서 인천시는 2019년 ‘백령도 평화 에너지섬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국남동발전을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했으나 한전이 경제성을 이유로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거부해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허종식 의원은 “경제성과 안보 문제도 중요하지만 공항 건설과 배후부지 개발이 추진되는 백령도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설비 증설이 시급하다”며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령공항은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을 전제로 설계했지만 항공법령 개정에 따라 8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총사업비가 2,018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크게 뛰어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백령공항 개항은 당초 2029년에서 2030년 이후로의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