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인천시립무용단 대표작 '워터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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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인천시립무용단 대표작 '워터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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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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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의 대표작 <Water Castle (워터캐슬) - 토끼탈출기>가 오는 12월 6일과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워터캐슬 – 토끼탈출기>는 판소리 '수궁가'를 원전으로 창작한 현대 무용극으로 고전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이 시대의 통찰을 더해 감각적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22년 초연과 2023년 재연을 거쳐 이번 공연은 고난도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군무, 개성이 확연한 주역의 캐릭터 연기, 시대적 공감을 견인하는 원전의 재해석이 더욱 탄탄해졌다.

어른을 위한 잔혹사로 재탄생한 고전 원작

수궁가의 별주부가 용궁이 아닌 주식회사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이라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무능한 CEO 용왕과 말만 앞세우는 중역들, 불가능한 임무를 맡은 사원 자라. 이 사이에서 MZ세대 토끼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세상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워터캐슬 - 토끼탈출기> 공연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수궁은 철저한 계급사회로 정치판의 권력다툼이 펼쳐진다. 모두가 꺼리는 업무에 휘말린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 별주부, 신분상승을 꿈꾸는 토끼, 일신의 안위를 위해 토끼의 간까지 노리는 용왕 등 속물적 욕망과 이기심으로 물든 캐릭터를 통해 우리시대의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

안무자 윤성주 예술감독은 한 인물이 가진 다층적 성격과 상황 속에서 끝없이 변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존재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현실을 깨우치라는 종용을 더했다.

육중한 테이블이 20미터 대극장을 종횡하며 펼펴지는 스펙터클, 무용수들의 강렬한 움직임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되 결코 가벼운 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회색 수트를 입은 직장인으로 그려지는 용궁의 만조백관들, 커다란 테이블과 함께 역동적이고 정교한 현대적 움직임을 통해 파격적으로 표현한 어전회의 등의 장면은 현 시대의 감각을 자극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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