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지지부진한 인천시 하수 처리수 재이용... “송도에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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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 지지부진한 인천시 하수 처리수 재이용... “송도에서 막혔다”
  • 김규원 기자
  • 승인 2024.12.0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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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하수처리장, 현대제철 등 대기업 공업용수로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기여
송도하수처리장 처리수 염도 높아 공업용수 불용... 재이용수 민간 활용 저조
입주기업, “민간전문업체 공업용수 공급, 경쟁력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해야”
송도 물재생센터(사진=인천in)

 

인천시가 한정된 물 자원의 용수 부족을 해결하고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위해 하수 처리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다른 지역보다 하수 처리수 이용률이 높은 인천시는 지난 2022년 인천지역 물 재이용 현황·시설·수요·사용량·목표 등을 담은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물재이용 관리계획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시 전역을 대상으로 물 재이용 정책을 진단, 평가하고 친환경 수자원을 찾기 위해서다. 2030년까지 빗물·중수도 재이용률 목표량을 연간 1억4천800만t으로 설정했다.

인천시는 또 지난 4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203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 목표를 46.8%까지 끌어 올렸다. 연간 발생하는 1784만6000t을 961만8000t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려보내는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해 올해부터 7년간 해마다 온실가스 6000t을 감축하기로 했다.

 

가좌하수처리장 전경(사진=인천시)

 

가좌하수처리장에서 민간기업이 하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활용하여 연간 재이용수 985만t을 만들어 온실가스 335t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수도 1t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는 1.16㎏이 나온다. 재이용수는 1t당 0.48㎏이 배출돼 온실가스 감축률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가좌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를 재처리해 공급받는 민간기업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SK인천석유화학 등 3곳이다. 이들 기업은 하루 재이용 수를 SK인천석유화학 1만t, 현대제철 1만t, 동국제강 7천t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수 재이용수에 대한 환경적 효과와 경제적 이익이 나타나면서 다량으로 상수도를 사용하는 송도지역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산업용 제조시설을 적용한 상수도 요금은 상수도와 하수도, 물이용부담금을 합해 t당 2,040원인데 반해 물이용부담금이 없고 20% 할인 적용을 받는 하수도요금 등을 고려하면 재이용수가 금액적으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송도하수처리장에서 공급하는 재이용수는 염분농도가 높아 공업용이나 조경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청소나 세척용에 그치고 있다.

설비용량 2만5000t을 갖춘 송도하수처리장의 하루 평균 재이용수 공급량은 5300t으로, 공공시설과 민간 사업장에 각각 4900t과 400t씩 보낸다. 민간이 쓰는 곳은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이 유일하다.

 

송도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인천in)

 

인천경제청은 생물여과막 공법인 2만t규모의 송도하수처리장 처리수 재이용시설시설이 염도가 높아 쓸모없게 되자 지난해 56억원을 들여 역삼투압(RO)공법인 5천t급 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RO공법의 처리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싶어도 생물여과막 시설이 활용도가 낮아 부득이 두 곳의 처리수를 섞어 혼합수로 활용하는 처지다.

3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설치한 재이용수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인천경제청은 노후배관 교체로 시설개선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송도 입주기업 관계자는 “공공에서 진행하는 하수 재이용수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민간 전문기업에 의뢰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의 원가절감도 있지만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위한 인천시의 정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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