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어떻게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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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어떻게 시작할까?
  • 박은혜
  • 승인 2012.04.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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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레알대학, '지구를 생각하는 수업' 열어

제이스튜디오에서 박병상 소장의 채식강의

마을기업 '신포살롱'이 주관하는 레알청춘대학의  채식강의가 28일 열렸다.  '지구를 생각하는 수업'의 일환이다. 채식강의는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병상 소장과 함께 중구 '제이스튜디오'에서 10명을 정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박소연씨의 경우 채식을 한 지 10년이 넘었다.  박씨는 채식을 하게 된 계기로 "대학시절 기숙사 식당에서 먹으면서 건강이 나빠져 오랫동안 한약을 먹게 됐다"면서 "한약을 먹으면 고기를 먹지 못하는데, 한약을 끊고 나서도 고기가 몸에서 받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채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카페 '위린'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미씨는 1년 반째 채식을 하고 있다. 이씨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채식을 해야겠다는 결심은 오래전부터 해왔으나, 실천이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이날 채식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으나, 채식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연이 시작되었다.

육류 소비는 가축 사료인 옥수수가 10배 이상 없어지고, 옥수수를 키우는 화학재료인 석유가 그 10배 이상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채식을 하기 쉽지 않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갖춘 식당이 많지 않고, 단지 국물을 먹어도 육수가 우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부르주아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채식이 따로 나오는 식당을 가려면 한끼 식사가 1인당 2만~3만원을 훌쩍 넘는다.

정말 바쁘게 일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빨리 먹고 빨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건강에 안 좋고 환경에 좋지 않으니 채식을 하라는 건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제이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정은정 사장은 "인천의 식문화가 아직도 덜 발달되어 있다"면서 "필요한 식자재가 인천에 없어서 구입하려면 서울까지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기농 카페'들은 가격과 질을 낮추고서라도 채식을 대중화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 소장은 "한국이 고기를 마음껏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채식 대중화 주장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장벽을 이야기했다.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에게 먹는 음식이 건강뿐 아니라, 성격을 바꾸기도 하는 만큼 중요한데, 이것이 비싸다는 인식보다는 다른 소비를 줄이고서라도 식재료에 공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차가운 수프 '카스파초'-스페인의 서민들이 먹는 음식     야채스틱-당근, 오이 등 야채를 스틱으로 잘라놓으면 손으로 집어먹기 쉽다.
버섯샐러드  라따뚜이-완숙토마토와 야채를 넣고 소스를 만들어 스파게티 면에 부어서 먹는다. 싱거울 수 있는 간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컵옷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커플이 바느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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